뚱뚱한 사람보다 마른 사람이 우울증 잘 걸린다?

뚱뚱한 사람보다 마른 사람이 우울증 잘 걸린다?

입력 2011-03-13 00:00
수정 2011-03-1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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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체중보다는 저체중인 사람에게서 우울장애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하대병원 정신과 배재남 교수팀은 국내 12개 지역에서 18~64세 성인 6천510명을 대상으로 체중과 정신장애(우울장애ㆍ불안장애ㆍ알코올 사용장애)와의 연관성에 대해 면담 조사를 한 결과, 저체중인 사람의 평생 우울장애 진단율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68배 높았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제1저자 선우영경)은 대한의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The Korean Academy of Medical Sciences) 최근호에 실렸다.

논문을 보면 정신장애 진단율은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에 비해 1.75배, 독신에 비해 기혼 또는 동거 중일 때 1.94배, 담배을 피우는 사람이 피우지 않는 사람에 비해 2.58배로 높아지는 연관성을 나타냈다.

주목할만한 것은 서양에서 비만할수록 우울증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된 논문과 달리, 한국 성인에서 비만과 우울증은 연관성이 없었고, 오히려 저체중과 우울증의 상관성이 관찰된 점이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한국 고유의 문화적, 인종적, 가치관의 차이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배 교수는 “서양과 달리 아시아에서는 심한 고도 비만군(BMI지수 40 이상)이 적고, 비만한 한국남성이 정상 체중군에 비해 더 안정적인 결혼 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비만과 알코올 사용에 대한 비교적 관대한 한국의 문화적 분위기 등이 이런 상관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한국인의 알코올 사용장애 평생 유병률은 22%로 전세계 1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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