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등친 악덕 사채업자 일당 검거

할머니 등친 악덕 사채업자 일당 검거

입력 2011-06-23 00:00
수정 2011-06-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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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갚기 위해 막노동판 전전…자식이 준 용돈으로 이자 갚아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하는 노인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붓는 등 협박과 공갈을 일삼고 돈을 뜯어낸 악덕 사채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3일 돈을 빌려준 뒤 높은 이자를 뜯어온 혐의(대부업법 위반 등)로 김모(62)씨 등 무등록 불법 사채업자 4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2008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이모(80.여)씨 등 70~80대 할머니 8명에게 총 7천600만원의 사채를 빌려주고 법정이율(연 49%)을 훨씬 초과한 연 121~766%의 이자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피해 할머니들이 원리금을 제때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청산가리를 먹여 죽이겠다” 등 공갈과 협박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 결과 일부 할머니들은 이들의 협박에 못 이겨 오리 농장이나 고추밭에 나가 일을 하고 그 품삯으로 이자를 갚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피해 할머니들은 자식들에게 치아 치료나 마늘을 사는데 돈이 필요하다고 거짓말을 해 받은 돈을 빚을 갚는 데 썼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행위는 사회적 약자를 쥐어짜서라도 자기 잇속만 차린 반인륜적 범죄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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