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 주변 원예 시름시름..지하수 염분오염 탓?

경마장 주변 원예 시름시름..지하수 염분오염 탓?

입력 2012-01-18 00:00
수정 2012-01-1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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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마사회 상대 소송 준비”..마사회, 자체 성분 조사 착수

서울 경마공원 주변 지하수로 농사를 짓는 원예단지에서 꽃과 나무가 잇따라 말라죽고 있다.

일부 농민은 전문기관에 지하수 성분 조사를 의뢰한 결과 염분이 과다하게 검출됐다며 한국마사회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자체 성분 조사에 착수했다.

경기도 과천시 주암동 원예단지에서 소나무 분재 농원을 운영하는 A(46)씨는 3년 전부터 화분에 옮겨심은 묘목의 생존율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평소 90%선이던 생존율이 3년 전 80%대로 줄더니 2010년 70%, 지난해에는 30%대로 급감했다.

소나무 묘목 1만개 중 7천개가 말라죽어 A씨는 지난해에만 1억원 이상의 손해를 봤다.

참다못한 A씨는 지난해 9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 지하수 성분 조사를 의뢰, 농업용수의 염소이온이 296.3㎎/L로 기준치(250㎎/L)를 훨씬 초과한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A씨는 “200m가량 떨어진 경마장에서 뿌린 소금 때문에 지하수가 오염돼 최근 몇년간 관정을 4개 뚫었다. 지금은 상대적으로 염분이 적게 검출된 이웃집 지하수를 끌어다 쓰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웃한 분재 농원의 B(36)씨도 흉작이 계속되자 지난해 6월 토양 전문분석 기관에 4개 농원 5곳의 지하수 성분 조사를 의뢰해 염분이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

B씨는 “피해를 입은 농가들과 함께 마사회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마사회의 한 관계자는 “말의 안전을 위해 모래의 결빙을 막을 목적으로 경주로와 말 이동로에 매년 300t의 소금을 뿌리고 있다”며 “그러나 3개월마다 모래를 모아 세척해 염분을 제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농가 민원이 접수되지 않았지만 피해 사실이 알려진 만큼 주변 지하수에 대해 자체적으로 성분 검사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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