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입건’ 중학교, 학부모 방문기록 조작의혹

‘교사 입건’ 중학교, 학부모 방문기록 조작의혹

입력 2012-02-14 00:00
수정 2012-02-14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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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을 방치한 혐의로 입건된 서울 모 중학교 담임교사가 교무수첩에 학부모의 학교 방문 기록을 뒤늦게 적어 넣은 사실이 드러났다. 학교 측은 “고의적인 증거 조작은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으나 경찰은 학교 측이 학교 폭력 사안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정황 근거라고 보고 있다.

13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담당 학급의 학생이 학교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도록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 양천구 모 중학교 교사 안모(40)씨가 경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교무수첩에 학부모의 방문 기록을 새로 적어 넣은 사실이 적발됐다.

경찰에 따르면 자살한 학생의 부모는 지난해 4월 26일 이 학교 교장실로 찾아가 가해 학생들에 대한 조치를 당부했다. 그러나 안씨의 교무수첩에는 학부모 방문 날짜가 같은 달 14일로 적혀 있었다. 이 학교 생활지도부장과 교감 등도 학부모 방문 날짜를 14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학교 측에서 학생 자살이나 경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서로 입을 맞춘 흔적일 수도 있다.”면서 “그렇지 않고서야 당일의 업무사항을 기록하는 교무수첩에 학부모 방문 날짜가 12일이나 다르게 기록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부모의 방문 시점을 10일 이상 앞당겨 기록한 것은 학부모 방문 이후에도 학교 측이 학교 폭력 사안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음을 나타내는 또 다른 정황 증거로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안씨는 경찰 조사에서 “학부모의 방문 날짜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 상황에서 생활지도부장이 14일이라고 말해 그렇게 알고 기재했던 것일 뿐”이라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2012-02-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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