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갈등 풀어내니 큰 시비로 번지지 않아요”

“작은 갈등 풀어내니 큰 시비로 번지지 않아요”

입력 2012-09-07 00:00
수정 2012-09-0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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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예방토론 인성교육’ 창덕여중 자치법정 가보니

학교폭력이나 묻지마 충동범죄 등을 예방하기 위해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최근 학교현장에서 일상생활 중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해결하는 능력과 바른 인성을 기르기 위한 교육이 적극적으로 시도되고 있다. 도덕 교과서를 읽으며 바른생활을 배우는 대신 수업시간에 반 친구의 고민을 듣고 직접 상담해 주는 시간을 갖거나 상대방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말하기 방법을 배우기도 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인천시교육청과 함께 개발한 국어·도덕·사회과목 ‘프로젝트형 인성교육 교재’를 지난 7월 전국 초·중·고교에 보급하고 활동과 체험 중심의 실천적인 인성교육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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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창덕여중에서 열린 ‘약식 자치법정’ 프로젝트형 공개수업에서 가상의 갈등상황을 설정한 학생들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서울 창덕여중에서 열린 ‘약식 자치법정’ 프로젝트형 공개수업에서 가상의 갈등상황을 설정한 학생들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교과부가 지정한 ‘인성교육 실천주간’ 나흘째인 6일 서울시내 각급 학교에서 이러한 체험중심의 인성교육 수업이 공개됐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년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창덕여중 3학년 1반 교실에서는 6개의 ‘창덕 자치법정’이 열렸다. 학교생활 중에 흔히 발생할 수 있는 갈등상황을 대화로 풀어가는 조정절차를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이었다. 수업을 진행한 임윤희 교사는 “작은 시비가 큰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상대방의 입장에 귀를 기울이는 연습을 해 보자.”며 학생들을 독려했다. 임 교사는 20분의 시간을 주고 갈등상황 설정부터 토론, 합의문 작성까지 모든 과정을 학생들의 손에 맡겼다.

학생들은 실제 상황처럼 목소리를 높여 친구를 변호했고, 진지하게 상대방의 말을 경청했다. 6조는 김유빈(15)양이 자신을 놀리는 것에 화가 나 짝꿍 정혜원(15)양을 때린 것으로 상황을 설정했다. 조정위원을 맡은 문주희(15)양은 “각자 서로의 불만을 얘기하고 상대방의 말을 잘 들으세요.”라며 사뭇 진지하게 대화를 이끈다. 먼저 발언에 나선 김양이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너무 놀려 화가 났다.”고 말하자 정양은 “처음부터 싫다고 했으면 됐을걸 갑자기 때려서 황당했다.”고 답했다. 공방이 계속되자 같은 조 김예지(15)양은 “듣는 이가 기분 나쁘지 않게 좋은 별명을 지어주자.”고 제안했고 학생들도 동의했다. 다른 조들도 친구의 지갑을 훔쳤다는 오해에서 비롯된 갈등, 외모를 비하해 말다툼을 한 경우 등 가상의 갈등을 모두 무난히 해결했다. 임 교사는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대화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하는 것이 인성교육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간, 서울 강남구 대모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도 생소한 국어수업을 받고 있었다. 교과서를 읽는 대신 어른을 공경하는 말을 배웠다. 옆 교실에서 진행된 사회수업에서는 그동안 한번도 해본 적 없는 친구의 장점 말하기 시간을 가졌다. 처음에는 이런 방식에 낯설어하던 학생들도 이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기본적인 인성을 도외시한 채 단편적인 지식만 강조하는 교육풍토가 학교폭력이라는 부작용을 낳아 많은 학생들에게 불행을 안겨줬다.”면서 “학생들이 일상 속 갈등을 해결해가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기본적인 인성을 체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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