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새터민 위해… 헌혈증 230장 모은 ‘열혈여경’

백혈병 새터민 위해… 헌혈증 230장 모은 ‘열혈여경’

입력 2012-09-14 00:00
수정 2012-09-14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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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경찰서 이정민 순경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북한이탈주민을 위해 헌혈증 기부 운동을 전개, 1개월 만에 헌혈증 230장을 모은 여성 경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경기 과천경찰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정민(오른쪽·34) 순경. 그는 지난 7월말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딸을 두고 있는 북한이탈주민 양모(43·여)씨의 사연을 전해들었다. 양씨는 5살 때부터 백혈병을 앓아 온 딸을 치료하기 위해 지난 2002년 목숨을 건 탈북을 시도했고, 무사히 한국에 정착했다.

하지만 양씨 딸의 병이 생각보다 심각했다.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해 백혈병이 골수암으로 발전돼 골수이식을 받아야 하지만 아직까지 기증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매달 수백만원에 달하는 병원비 마련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슴아픈 사연을 전해들은 이 순경은 양씨를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했고, 페이스북을 통해 헌혈증 모으기 운동을 시작했다. 이 사연은 동료경찰들은 물론 시민과 사회단체 등 각계각층으로 퍼져 나갔고, 이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헌혈증 모으기 운동을 시작한 지 한달도 안 돼 230장에 달하는 헌혈증이 모인 것이다. 모두 127명이 이 순경의 뜻에 동참했고, 시민단체 등에서는 단체 헌혈을 통해 얻는 헌혈증 수십장을 한꺼번에 보내오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얻는 헌혈증 가운데 50장은 지난 11일 양씨에게 전달됐다. 헌혈증을 전달받은 양씨는 “희망을 잃지 않게 도와주신 분들에게 너무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2012-09-14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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