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만 있으면 온다던 생때같은 손주가…

10일만 있으면 온다던 생때같은 손주가…

입력 2012-12-17 00:00
수정 2012-12-1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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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작업선 전복사고 사망·실종자 가족 눈시울 적셔

“10일만 있으면 온다던 내 생때같은 손주가…”

울산 작업선 전복사고로 실종된 고등학교 3학년 실습생 홍성대(19)군의 할머니는 17일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대책본부가 차려진 울산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말문을 잇지 못했다.

할머니는 “얼른 내 손주 좀 찾아내라, 이 추운 바다에서 얼마나 떨고 있겠느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홍군의 어머니는 “성대 선생님이 며칠 전 성대에게 전화해 일이 고되면 학교로 돌아오라고 했다”며 “성대는 그 전화를 받고 10일만 더 있으면 일이 끝나니 그때 가겠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어머니는 “사고가 난 14일 오후에 성대는 여자친구와 카톡을 주고받는 등 평범한 일상을 보냈다”며 “아이가 실종됐다는 말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울먹였다.

사망한 박태환(65)씨의 누나(80)는 “사고 당일 태환이 생일이었다”며 “그날 저녁에 생일 파티를 하려고 했는데…”라고 망연자실했다.

누나는 “태환이는 남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하는 심성 좋은 동생”이라며 “동생을 먼저 보내니 가슴이 먹먹하다”고 통곡했다.

사망한 김남순(49)씨의 아내는 “사고가 나기 2시간 전 남편이 전화해 배가 이상하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니 내가 없어지면 찾지 마라고 했다”며 “장난인 줄 알았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말문이 막힌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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