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부대원, 새벽까지 여군과 술먹다 결국…

특수부대원, 새벽까지 여군과 술먹다 결국…

입력 2012-12-28 00:00
수정 2012-12-2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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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 난동 연루 부사관·술집주인 등 6명 경찰행

연말 분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15일 오전 4시쯤 서울 광진구 화양동의 한 술집.

송파구에 위치한 특수부대 소속 부사관 4명이 이곳에서 만난 같은 부대 여군 2명과 술을 마시고 춤을 추며 주말의 해방감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런데 옆 테이블에 같은 부대 후배 부사관 3명이 눈에 띄었다. 분명히 후배 기수인데 선배를 대하는 태도가 영 탐탁지 않았다. 결국 한 부사관이 ‘군기잡기’에 나섰다.

”너희는 몇 기수이기에 선배한테 예우도 안 갖추냐?”

평소같으면 하늘같은 선배의 말에 자세를 바로잡았을 후배 부사관들도 이미 취기가 오른 상태라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건장한 체격의 군인들이 시비가 붙자 손님으로 가득 찬 술집에 긴장감이 흘렀다. 연말 특수를 놓칠까 걱정된 술집 주인이 나서서 말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화가 난 술집 주인은 웃옷을 벗어 상체를 휘감은 용 문신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 한창 장사가 잘 되는 시간인데 왜 방해를 하느냐.”면서 “계속 이러면 다 영창에 넣어버린다.”고 군인들을 윽박질렀다.

주인이 나서자 술집 종업원 9명이 그의 뒤에 병풍처럼 둘러섰다. 이들 중에는 권투선수를 포함해 체육전공 대학생이 여럿 있었다.

누가 먼저 때렸는지 따질 수 없이 패싸움이 일어났고 술집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손님 30~40여 명이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르며 밖으로 뛰쳐나갔다. 여군과 후배 부사관 3명이 싸움을 말리려 했지만 이들도 결국 뒤엉키게 됐다.

대테러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고도의 훈련을 받은 군인들이었지만 만취상태에서는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일. 제대로 휘두른 주먹 보다는 맞은 주먹이 훨씬 많았다.

이 소동으로 군인 2명이 119구급대에 실려갔고 술집 종업원 홍모(22)씨가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28일 종업원들을 폭행하고 상해를 입힌 혐의로 한모(22) 중사 등 부사관 4명을 체포해 헌병대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또 김모(20) 하사 등 군인 2명에게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로 술집주인 김모(28)씨를 구속하고 종업원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무술을 연마한 특수부대원들이라 자칫 민간인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인사불성 상태여서 오히려 더 맞았다.”고 말했다.

구속된 업주는 다친 군인들에게 합의금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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