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2년 이상득 “논의 뒤 항소”… 정두언 의원 법정구속

징역2년 이상득 “논의 뒤 항소”… 정두언 의원 법정구속

입력 2013-01-25 00:00
수정 2013-01-25 00:2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저축은행 금품수수 혐의… 31일까지 항소 않을땐 형 확정

저축은행 비리로 기소된 이상득(78) 전 새누리당 의원과 정두언(56) 새누리당 의원에게 24일 나란히 실형이 선고됐다. 정 의원은 법정구속됐고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 전 의원은 눈물을 훔쳤다.

이미지 확대
저축銀 피해자 “말도 안 되는 판결”  24일 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현직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과 정두언(오른쪽) 새누리당 의원이 법정 구속된 가운데 이날 오후 재판이 열린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저축은행 피해자들이 선고 결과에 항의하며 오열하고 있다(왼쪽). 저축은행으로부터 4억 4000만원을 수수한 정 의원이 24일 서울 중앙지법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뉴스1
저축銀 피해자 “말도 안 되는 판결”
24일 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현직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과 정두언(오른쪽) 새누리당 의원이 법정 구속된 가운데 이날 오후 재판이 열린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저축은행 피해자들이 선고 결과에 항의하며 오열하고 있다(왼쪽). 저축은행으로부터 4억 4000만원을 수수한 정 의원이 24일 서울 중앙지법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뉴스1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원범)는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의원에게 징역 2년과 추징금 7억 5750만원을 선고했다. 정 의원은 징역 1년과 추징금 1억 4000만원을 선고받은 뒤 구속수감됐다.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재판부는 이 전 의원과 정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이들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임석(51·구속기소) 솔로몬 저축은행 회장과 김찬경(57·구속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진술태도 및 정황 등을 근거로 증언의 신빙성을 인정했다.

이 전 의원은 2007년부터 솔로몬저축은행과 미래저축은행 측으로부터 3억원씩 받고 코오롱그룹에서 고문활동비 명목으로 1억 5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7월 구속 기소됐다. 정 의원은 이 전 의원과 공모해 솔로몬저축은행 측에서 3억원을 받고 이와 별도로 솔로몬저축은행 임석 회장으로부터 1억 4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해 9월 불구속 기소됐다.

재판부는 “당시 이 전 의원은 5선 의원이자 향후 정권실세로 예상되는 인물이었고 정 의원도 영향력 있는 다선 의원으로 상징적 지도성이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정치자금법의 투명성을 훼손해 민주정치 발전을 저해하고 기업의 불투명 경영을 초래했으며,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는 등 죄책이 무겁다”고 엄중히 꾸짖었다. 회색 정장 차림으로 법정에 선 정 의원은 법정구속 선고에 질끈 눈을 감았다. 하지만 현역인 정 의원은 회기가 시작되고 국회의원 4분의 1 이상이 발의해 국회의장이 법무부에 요구하면 석방될 수 있다. 정 의원 측 이동명 변호사는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도 없는데 현역 의원을 구속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면서 항소 의사를 밝혔다.

반면 이 전 의원 측 변호인은 “(형량이 높으니) 당연히 항소해야 한다”면서도 “바로 결정할 사항은 아니고 내일 이 전 의원과 특별면회를 통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신중을 기했다. 항소 기간은 1주일 후인 31일까지다. 이 기간 내 항소하지 않으면 형이 확정되고, 이 경우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이 대통령의 임기 말 특사를 추진 중이어서 항소를 하지 않을 경우 특사를 노린 것이라는 비난이 예상된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2013-01-25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