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기름탱크 폭발, 대형사고로 이어질뻔

구미 기름탱크 폭발, 대형사고로 이어질뻔

입력 2013-03-07 00:00
수정 2013-03-0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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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량 적어 다른 탱크들 안전…민가 없어 다행

7일 구미에서 발생한 기름탱크 폭발사고는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 구미시 오태동 한국광유 구미저장소의 저유탱크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것은 오전 8시21분.

사고현장 인근의 한 물류창고 직원은 “’펑’하는 소리와 함께 상당한 진동이 느껴졌다”며 “나와 보니 처음엔 탱크에서 연기만 보이더니 나중에는 화염이 솟구쳐 다른 직원과 함께 멀리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광유측은 탱크 안에 있던 2만8천ℓ의 벙커B유(중유) 가운데 2만4천ℓ를 탱크로리로 옮겼고, 차량이 나가고서 5분 뒤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20만ℓ 용량의 저유탱크 안에 4천ℓ의 기름만 남아 화재는 30분 만에 진화됐다.

현장에는 폭발과 함께 날아간 덮개가 탱크 옆에 놓여 있고, 종이처럼 구겨진 철판이 인근 논으로 날아가 사고 당시의 폭발력을 보여줬다.

논에 기름 일부가 유출돼 물 위에 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한국광유 구미저장소에는 벙커B유 기름탱크 외에도 같은 크기의 경유탱크 2기와 등유탱크 1기가 더 있다.

또 기름탱크 인근에 탱크로리 2대가 남아 있다.

현재까지 탱크로리와 용량 20만ℓ씩인 기름탱크 3기에 얼마만큼의 기름이 들어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기름탱크와 컴퓨터가 연결돼 용량이 자동으로 측정되지만 화재로 전기가 끊어져 컴퓨터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이 커져 다른 기름탱크나 탱크로리로 옮겨붙었다면 훨씬 더 큰 폭발·화재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다른 탱크로 불이 번지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출동한 한 소방관은 “만약 기름이 더 많았으면 사실상 진화가 어려웠고, 다 탈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사고 당시 바람이 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불었던 점이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광유 구미저장소에서 동쪽으로 70m 거리에는 경부고속도로가 있다.

당시 출근시간대여서 많은 차량이 통행, 바람이 고속도로 방향으로 불었다면 검은 연기로 큰 교통혼잡이 일어날 뻔했다.

사고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바람이 반대로 불었으면 고속도로에도 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장 인근에 민가가 없었던 점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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