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돈 수천만원…강동희감독 승부조작 방법은

판돈 수천만원…강동희감독 승부조작 방법은

입력 2013-03-11 00:00
수정 2013-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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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 진출 확정 후 4경기서 승부조작 ... 불법 브로커들 수천만원 건네

11일 오후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로 예정된 프로농구 동부 강동희(47) 감독은 2010~2011 시즌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뒤 치러진 2011년 2월 26일, 3월 11일, 13일, 19일 경기의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의정부지검은 돈을 댄 A(33)씨가 불법 스포츠토토 브로커인 최모(37)·조모(39)씨를 통해 강 감독에게 수차례에 걸쳐 4700만원을 전달하며 승부를 조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10일 밝혔다. 각 경기 장면이 담긴 영상과 은행계좌 인출 내역, 불법 스포츠토토 베팅 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다.

검찰은 2월 2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의 원정경기에서 강 감독이 700만원을 받고 1쿼터에서 조작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통해 쿼터별 베팅이 이뤄졌다. 강 감독은 주전 대신 후보 선수들을 기용했지만 20-15로 이겼다.

3월 11일 대구 오리온스와의 경기는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동부가 주전선수를 빼 72-93으로 대패했다. 꼴찌를 달리며 최 약체로 꼽히던 오리온스가 21점차 대승을 거뒀다. 정규리그 2위까지 넘보던 동부는 4위를 확정했다. 강 감독은 이날 경기 몫으로 15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동부는 이틀 뒤인 13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홈경기 역시 67-87로 패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창단 7년 만에 정규리그 첫 우승을 확정지었으며, 강 감독은 앞 경기 때처럼 후보 선수를 출전시키는 방법으로 1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3월 19일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도 동부는 83-87로 졌다. 동부는 주전선수를 뺐고 검찰은 강 감독이 1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4건은 동부가 4위로, 6강까지 부여되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뒤 열렸기 때문이다. 보통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되면 감독들은 체력 안배와 부상 방지를 위해 주전들을 빼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강 감독이 금전거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승부조작 대가는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검찰은 수당을 제외한 순수 연봉만 4억이 넘는 강 감독이 고작 4700만원을 받고 승부조작에 직접 가담했다면 뭔가 상당한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고 폭력조직의 ‘협박’ 여부 등에 주목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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