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예식장 前사장 사망’ 사건 1년…유족 “억울”

‘전주 예식장 前사장 사망’ 사건 1년…유족 “억울”

입력 2013-04-29 00:00
수정 2013-04-2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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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건연루 조폭 추가 검거…”전면 재수사해야”

‘전주 예식장 前(전) 사장 사망’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다.

사건 발생 1년이 지났지만 3명이 죽고 조직폭력배 10명이 관여한 이 사건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유족들은 29일 사건의 당사자인 전 사장 고모(45)씨가 운영하던 예식장 정문에 제사상을 차리고 추모제를 지냈다.

고씨의 형(49)은 “아직도 동생이 채권자 두 명을 납치해 폭행하고 죽였다는 경찰 수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면서 “무일푼인 사람이 자살을 결심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재력가인 내 동생이 그럴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필시 누군가 뒤에서 사건을 계획하고 조작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추모제에는 고씨의 가족과 지인 6∼7명이 참석했다.

예식장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관계자 등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유족들은 “사건과 관련됐던 현재 예식장 주주들이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예식장이 장사가 이렇게 잘되는데 왜 인제 와서 예식장을 팔아넘기는지 모르겠다. 이런 행동들이 차명으로 예식장을 관리해 왔다는 증거 아니냐”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경찰이 모든 사건 관계자들을 재수사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억울하게 죽은 넋을 위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이 예식장의 주주 A씨는 최근 자신의 지분을 모두 매각한 상태고 B씨도 지분 일부를 처분했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사건과 관련된 조폭 1명을 추가로 붙잡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유족과 세간에서 제기하는 의혹들에 대해서는 별다른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유족들은 이 사건이 단순 채무관계에 의한 것이 아니라 고씨의 재산을 탐내는 사람들이 만든 음모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들은 “고씨가 검찰의 수배를 받으면서 차명으로 재산을 관리해 왔고 재산이 1천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또 “이런 재산을 보유한 사람이 10억원의 채무 때문에 채권자를 죽이고 자살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누군가 재산을 가로채려고 이 같은 일을 계획했다”고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고씨는 채권자 정모(55)씨와 윤모(44)씨 등으로부터 10억원의 빚을 갚으라며 두 차례 납치, 폭행을 당하는 등 수시로 협박에 시달렸다.

고씨는 지난해 4월 조직폭력배와 아들(21)을 시켜 채권자 정씨와 윤씨 등 2명을 납치했다.

그 뒤 고씨와 채권자 정씨 등 3명은 사라진 지 13일 만인 5월 3일 완주군 상관면 신리 21번 국도 고덕터널 인근 갓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고씨가 정씨와 윤씨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수사를 결론지었고, 재판부는 고씨를 도운 조폭 황모(38)씨 등 4명에게 징역형을 선고하면서 사건을 일단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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