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쌀 국산 햅쌀로 둔갑 ‘포대갈이’ 유통업자 적발

중국산쌀 국산 햅쌀로 둔갑 ‘포대갈이’ 유통업자 적발

입력 2013-05-07 00:00
수정 2013-05-07 13:3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값싼 중국산 쌀과 묵은쌀을 섞어 국내산 햅쌀로 속여 판매하는 등 일명 ‘포대갈이’ 수법으로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중국산 쌀과 국내산 묵은쌀을 혼합한 뒤 재포장해 국내산 햅쌀이라고 속여 판 혐의(농수산물품질관리법 위반)로 M사 대표 홍모(40)씨와 M농산 대표 유모(4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유씨 등으로부터 ‘포대갈이’한 쌀인 줄 알면서 이를 받아 유통시킨 업자 4명도 같은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경기도 남양주의 한 양곡장에서 중국산 묵은쌀 3천358포대와 값싼 국산 쌀 100포대를 혼합기로 섞어 국산 햅쌀로 둔갑시켜 수도권 일대의 마트와 식당 등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씨는 중국산 쌀을 포대(20㎏)당 2만6천원에 구입해 포대갈이한 후 3만2천원에 판매하는 수법으로 모두 2천1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유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2∼3년 전에 나온 묵은쌀을 포대당 3만5천원에 구입해 ‘2012년산 쌀’이라고 속여 4만1천원에 파는 방식으로 모두 6천760포대를 판매해 4천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다.

유통·판매업자 4명은 같은 기간에 유씨 등으로부터 ‘포대갈이’한 쌀을 받아 판매해 7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홍씨 등은 단속에 대비해 새벽이나 주말에 포대갈이 작업을 했으며 포대에 적힌 쌀 명칭을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국산 햅쌀이 시중 가격보다 싼 값에 유통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농산물품질관리원에 쌀 유전자 검사를 의뢰해 이들의 범행을 밝혀냈다.

한편, 경찰은 중국산 쌀로 밥을 지어 뷔페에 공급하고는 국내산이라고 원산지를 속인 혐의(농수산물의 원산지표시에 관한 법률위반)로 예식장 업주 이모(58)씨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