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기간은 20일 늘어난 4개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2000년대 서울의 여름은 반세기 전보다 보름 일찍 시작하고, 여름이 지속되는 기간은 50년 전보다 20일 늘어난 4개월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2050년 이후에는 여름 기간이 5개월 이상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 낮 최고기온이 28도에 이르는 등 초여름 날씨가 이어진 26일 오후 용인 에버랜드를 찾은 시민들이 파도 풀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일찍 온 무더위에 수영장도 북적
서울 낮 최고기온이 28도에 이르는 등 초여름 날씨가 이어진 26일 오후 용인 에버랜드를 찾은 시민들이 파도 풀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서울 낮 최고기온이 28도에 이르는 등 초여름 날씨가 이어진 26일 오후 용인 에버랜드를 찾은 시민들이 파도 풀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1950년대에는 서울의 여름이 6월 11일 시작됐고, 1960년대 6월 9일, 1970년대 6월 5일, 1980·1990년대에는 6월 1일로 나타났다. 2000년대에는 여름 시작일이 5월 27일이었다. 여름의 지속 기간은 1950년대 101일, 1960년대 103일, 1970년대 105일, 1980년대 112일, 1990년대 113일로 계속 늘어났으며, 2000년대에는 121일로 집계됐다.
반면 기온이 5도 미만으로 떨어진 후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을 기준일로 삼는 겨울의 시작일은 1950년대 11월 25일에서 2000년대에는 11월 30일로 늦춰졌다. 같은 기간 겨울의 지속 기간은 114일에서 102일로 12일 짧아졌다. 여름 시작일이 빨라지고 지속 기간이 길어지는 배경으로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계절별 기온 상승이 꼽힌다.
기상청은 1981년부터 2010년까지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이 1.2도 상승한 것으로 추산했다.
2050년쯤에는 서울의 경우 봄과 여름이 2010년보다 각각 10일과 19일 길어지고, 겨울은 27일 짧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여름은 5월 중순부터 10월 초순까지 5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전망돼, 제주도와 울릉도는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3-05-2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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