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 하이킥 날린 ‘의사 4인방’

버스에 하이킥 날린 ‘의사 4인방’

입력 2013-06-26 00:00
수정 2013-06-26 09:0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술 취해 경적울렸다고 발로 차…업무방해 입건

지난 24일 오후 10시 50분께 광주 서구 쌍촌동 운천저수지 부근에서 시내버스를 몰고 지나던 윤모(37)씨는 길가에 위험하게 서 있는 남성들을 발견했다.

술 취해 비틀거리며 서 있는 이들이 혹시나 차도로 뛰어들까 봐 걱정돼 윤씨는 경적을 울리고 버스의 속도를 줄였다.

그러나 이들은 갑자기 삿대질을 하더니 천천히 지나치던 버스의 뒷문을 발로 찼다.

화가 난 버스기사 윤씨는 버스를 길가에 세워놓고 내려 항의했으나 이들은 윤씨에게도 욕설을 퍼부으며 멱살잡이까지 했다.

승객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리둥절해하다가 버스에서 뛰어내려 윤씨와 이들의 싸움을 뜯어말렸다.

만취 4인방과 윤씨의 드잡이는 20여 분 동안 계속됐다. 이 때문에 막차를 타고 귀가 중이었던 승객 10여명은 버스에 갇혀 꼼짝하지 못했다.

출동한 경찰이 제지하자 박모(37)씨 등 이들 일행은 오히려 버스에 치였으니 보험처리 해달라고 떼까지 썼다.

이들은 모두 의사였다. 일행중 한 명이 “우리는 의사들인데 잘못했다”고 경찰에게 사과하면서 신분이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모두 만취상태인 점을 고려해 신원을 파악하고 일단 귀가시켰으나 휴대전화를 꺼놓는 등 현재 연락이 끊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6일 버스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인해 ‘의사 4인방’을 버스운행을 방해한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챗GPT의 성(性)적인 대화 허용...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글로벌 AI 서비스 업체들이 성적인 대화, 성애물 등 ‘19금(禁)’ 콘텐츠를 본격 허용하면서 미성년자 접근 제한, 자살·혐오 방지 등 AI 윤리·규제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GPT-4o’의 새 버전 출시 계획을 알리며 성인 이용자에게 허용되는 콘텐츠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19금 대화가 가능해지는 챗GPT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어떤가요?
1. 찬성한다.
2. 반대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