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모은 돈 기탁한 시골노인

평생 모은 돈 기탁한 시골노인

입력 2013-08-22 00:00
수정 2013-08-22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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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김봉석 할아버지 장학금 3500만원 전달

시골 노인이 평생 모은 재산을 장학금으로 선뜻 내놨다.

전북 김제시 금구면 서계마을에 사는 김봉석(77) 할아버지는 최근 3500만원을 김제사랑장학재단에 기탁했다. 이 돈은 김 할아버지가 평생 농사를 지으며 생활비를 절약해 한 푼 두 푼 모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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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모은 재산을 장학금으로 내놓은 김봉석(왼쪽) 할아버지가 21일 전북 김제시 금구면 자신의 집을 찾아온 이건식 김제시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 김제 연합뉴스
평생 모은 재산을 장학금으로 내놓은 김봉석(왼쪽) 할아버지가 21일 전북 김제시 금구면 자신의 집을 찾아온 이건식 김제시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
김제 연합뉴스
소일거리로 남겨 놓은 1000여㎡의 논밭과 집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 재산이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한 그는 경제적 사정으로 배움의 길을 접는 학생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수십년 전부터 장학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김 할아버지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삶이어서 그동안 모은 돈을 내놓기 적당한 때라고 생각했다”며 “돈 때문에 나처럼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소 근검절약이 몸에 밴 김 할아버지는 ‘조촐한 기탁식이라도 하자’는 장학재단의 요청에 “그저 내가 좋아서 한 것일 뿐”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김제사랑장학재단 이사장인 이건식 김제시장은 21일 “땀과 정성이 흠뻑 담긴 소중한 장학금은 지역의 젊은 인재들이 국가의 동량으로 성장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2013-08-2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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