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 中 어선들 피항…해저시설물 훼손 우려

울릉도에 中 어선들 피항…해저시설물 훼손 우려

입력 2013-11-19 00:00
수정 2013-11-1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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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지진계·광케이블 등…해양 환경오염도 문제

기상 악화로 울릉도 근해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들의 울릉도 피항이 잦아지면서 해저 시설물 훼손 등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울릉군과 민간단체들에 따르면 19일 현재 울릉도 해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기상 악화로 인해 인근 해역에서 조업하던 중국 어선 200여척이 피항 중이다.

울릉군 사동항 해역에 80여척, 저동항 해역에 130여척 등 모두 200척이 넘는 중국 어선들이 정박해 기상이 호전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울릉도 연안에는 올들어서만 기상 악화로 서너차례에 걸쳐 각각 100여척 이상의 중국 어선들이 피항했다.

이로 인해 울릉도 연안 해저에 설치된 각종 시설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울릉도 연안 해저에는 기상청의 해저지진계, 통신광케이블, 해양심층수 취수관 3개 등 주민 생활과 직결된 필수 시설물이 설치돼 있다.

민간단체와 주민들은 “중국 어선들이 연안에 정박하면서 내린 닻이 끌리면서 수중에 설치된 시설물을 훼손할 가능성이 크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해저시설물의 경우 파도 등의 피해를 막기 위해 수심 50여m 지점까지는 보강시설이 잘 되어 있지만 이보다 수심이 깊은 곳에는 보강시설이 허술하거나 전혀 없기 때문이다.

중국 어선들은 기상 악화때 파도가 잔잔한 연안에 임의로 정박한다. 해저시설물 위치를 모른다는 것이다.

주민 최진호씨는 “울릉도 어민들은 해저시설물 위치를 잘 알지만 중국 어선들은 위치를 모르는 것이 문제”라며 “수심이 깊을수록 시설물 보강이 취약해 그만큼 훼손 위험성도 크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피항때마다 수십척 이상의 중국 어선들이 정박해 오수와 해양쓰레기를 배출, 해양 환경오염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울릉기상대 관계자는 “중국 어선들이 피항하는 해역에 해저지진 탐지시설이 없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피항 위치 등을 계속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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