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세·18세 부자뻘 공무원 동기 수습발령 ‘눈길’

54세·18세 부자뻘 공무원 동기 수습발령 ‘눈길’

입력 2013-11-26 00:00
수정 2013-11-2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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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로 따지면 부자(父子) 간 차이가 나지만 우리는 공무원 동기입니다.”

26일 원주시청에서 열린 공무원 수습발령 신고에 만 18세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와 54세의 대기업 퇴직 경력자가 함께 임용장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첫 근무지로 상하수도사업본부에 발령받은 정성훈(18) 군은 95년생으로 앳된 얼굴의 원주의료고등학교 졸업 예정자이다.

공업(기계) 9급인 정 군은 첨단의료기기산업의 메카인 원주 출신으로 의료기기 분야로 진로를 잡았으나 강원도에서 고졸출신 가운데 자격증 보유자를 경력경쟁으로 선발한다는 소식을 듣고 아버지와 상의 끝에 과감히 공직에 뛰어들었다.

그는 “주변에서 공무원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해 줘 진로를 바꾸게 됐다”며 “열심히 일하다 군대 마치고 야간대학에 진학해 승진시험에 대비할 계획”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행정 9급으로 미래도시개발사업소에 발령된 김동관(54) 씨는 지난 2009년 나이 연령 제한이 폐지돼 시험에 응시했다.

지난 2009년 통신회사에서 그만둔 김 씨는 지인의 권유로 공무원 시험에 도전해 2번 만에 당당히 합격한 실력파이다.

그는 직장을 본의 아니게 그만두고 생활하던 중 다시 일도 하고 싶고 평소 공직에 관심도 있어 2년여 동안 시험공부에 전념해 뜻을 이뤘다.

김 씨는 “영리목적의 사기업과는 달리 공직은 정책을 집행하고,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하는 공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로 알고 있다”며 “남다른 사명감과 희생정신으로 남은 6년여의 공직생활을 후회 없이 해 볼 생각”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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