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고 다니는 아이들 아침 챙겨주는 교장선생님

굶고 다니는 아이들 아침 챙겨주는 교장선생님

입력 2013-12-05 00:00
수정 2013-12-05 00:0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유선주 서울전농초 교장 학생 20명과 현미밥 식사

유선주 서울전농초교 교장
유선주 서울전농초교 교장
유선주(52·여) 서울전농초교 교장은 지난 2일부터 학생 20명과 아침밥을 함께 먹고 있다. 교육복지특별지원학교인 이 학교에는 모두 97명의 사회적 배려대상 가정 학생들이 있다. 이들 가운데 아침밥을 먹지 않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20명에 이른다.

“하루에 한 시간씩 운동을 한 후 수업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유독 기운이 없는 아이들이 보이더라고요. 물어보니 아침밥을 안 먹고 와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이들에게 아침밥을 주고 싶어 지역 기관들을 찾아다니며 협조를 요청했죠. 강동 지역 교회연합회가 도와줘 학생들과 아침식사를 함께할 수 있게 됐어요.”

아침밥은 다른 학교의 급식과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 백미보다 영양면과 기능면에서 월등한 현미가 20% 혼합된 밥이다. 점심 급식에도 현미밥의 비율을 20%로 늘렸다.

유 교장은 현미의 비율을 늘리기 위해 학부모와 학교운영위원회 위원들을 불러 함께 현미밥을 시식했다.

이들의 호응에 힘입어 앞으로 3개월 동안 모니터링을 실시한 후 현미의 양을 점차 늘려나갈 예정이다. 오는 5월에는 100% 현미밥 급식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아침을 굶던 아이들이 현미밥이 맛있고 기운이 난다고 하니 뿌듯하다”면서 “겨울방학에도 학생들과 함께 식사를 하려한다. 이른바 ‘밥상머리 교육’인 셈이다”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3-12-05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챗GPT의 성(性)적인 대화 허용...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글로벌 AI 서비스 업체들이 성적인 대화, 성애물 등 ‘19금(禁)’ 콘텐츠를 본격 허용하면서 미성년자 접근 제한, 자살·혐오 방지 등 AI 윤리·규제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GPT-4o’의 새 버전 출시 계획을 알리며 성인 이용자에게 허용되는 콘텐츠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19금 대화가 가능해지는 챗GPT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어떤가요?
1. 찬성한다.
2. 반대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