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물 낭비” 발표 알고 보니 엉터리 조사

“서울시민 물 낭비” 발표 알고 보니 엉터리 조사

입력 2014-03-26 00:00
수정 2014-03-26 01:3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서울硏 도시별 측정 단위 오인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이 최근 도시별 물 사용량을 비교해 서울 시민이 미국 뉴욕 시민보다 물을 낭비한다고 지적했던 연구 결과가 잘못된 통계 수치 인용에 따른 엉터리 조사로 25일 판명 났다. 뉴욕 등 외국 도시의 물 사용량은 갤런(gal)으로, 서울은 리터(ℓ)로 제각각 측정된 자료를 잘못 인용해 반대의 결론을 내놓았다.

연구원은 지난 20일 ‘서울 시민 물 얼마나 쓰나’라는 제목의 인포그래픽스에서 “2012년 서울 시민 1명당 하루 물 사용량은 286ℓ로 100~200ℓ인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중국 상하이에 비해 많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도시별 측정 단위를 오인해 생긴 잘못된 발표였다.

1갤런은 3.78ℓ로 100~200ℓ는 378~756ℓ에 해당한다. 이를 기초로 재계산하고 국제물협회(IWA) 자료를 대조해 보니 제대로 측정된 도시별 물 사용량은 도쿄 323ℓ, 뉴욕 378ℓ, 상하이 458ℓ로 오히려 서울 시민이 물을 아껴 쓰는 축에 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원은 뒤늦게 홈페이지를 통해 오류를 인정하는 사과문을 게재하고 이미 게시했던 인포그래픽스 자료를 수정했다. 하지만 이미 잘못된 발표 내용을 접했기 때문에 서울이 다른 도시에 비해 물을 많이 쓴다고 인식하고 있는 시민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4-03-26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챗GPT의 성(性)적인 대화 허용...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글로벌 AI 서비스 업체들이 성적인 대화, 성애물 등 ‘19금(禁)’ 콘텐츠를 본격 허용하면서 미성년자 접근 제한, 자살·혐오 방지 등 AI 윤리·규제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GPT-4o’의 새 버전 출시 계획을 알리며 성인 이용자에게 허용되는 콘텐츠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19금 대화가 가능해지는 챗GPT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어떤가요?
1. 찬성한다.
2. 반대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