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버스사고 기사 끝까지 운전대 잡았다

송파 버스사고 기사 끝까지 운전대 잡았다

입력 2014-03-29 00:00
수정 2014-03-29 13:1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블랙박스 복원… 건강 이상없어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19일 서울 송파구에서 발생한 버스 추돌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버스 블랙박스 영상을 28일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사고 직전 버스 운전기사의 운전 모습과 버스 내부·정면 등의 상황이 담겼다. 사진은 버스가 1차 충돌 후 계속 달리자 승객이 운전사를 제지하는 모습.  송파경찰서 제공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19일 서울 송파구에서 발생한 버스 추돌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버스 블랙박스 영상을 28일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사고 직전 버스 운전기사의 운전 모습과 버스 내부·정면 등의 상황이 담겼다. 사진은 버스가 1차 충돌 후 계속 달리자 승객이 운전사를 제지하는 모습.
송파경찰서 제공
19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송파구 시내버스 연쇄 추돌 사고 당시 버스 내부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가 복구됐다.

28일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19일 밤 추돌사고 때 3318번 시내버스의 내부를 촬영한 영상을 복원했다. 블랙박스 화면에 잡힌 버스 운전기사 염모(60)씨는 이날 오후 11시 43분 신호 대기 중이던 택시 3대를 연달아 들이받은 뒤 버스가 멈추지 않자 운전대를 좌우로 황급히 돌렸다. 1차 사고 때 버스 속도는 시속 23㎞였지만 20초 동안 속도는 시속 70㎞까지 치솟았다. 화면 속 염씨는 버스의 속도를 주체할 수 없는 듯 입술을 꽉 깨물며 운전대를 조작해 앞서 가던 차량을 모두 추월했고 교차로를 건너는 행인도 가까스로 피했다. 하지만 국과수는 블랙박스 영상 중 2차사고 직전 5초 분량의 영상 복구에는 실패했다.

그동안 송파구 버스 연쇄 추돌사고의 원인으로 운전기사 건강 이상설과 차체 이상설 등이 제기됐지만 영상 속 모습으로만 보면 운전자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어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영상이 수사 방향을 결정할 결정적 증거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4-03-29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챗GPT의 성(性)적인 대화 허용...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글로벌 AI 서비스 업체들이 성적인 대화, 성애물 등 ‘19금(禁)’ 콘텐츠를 본격 허용하면서 미성년자 접근 제한, 자살·혐오 방지 등 AI 윤리·규제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GPT-4o’의 새 버전 출시 계획을 알리며 성인 이용자에게 허용되는 콘텐츠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19금 대화가 가능해지는 챗GPT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어떤가요?
1. 찬성한다.
2. 반대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