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방한> “길목에서라도 보고 싶어”…교황 손인사로 화답

<교황방한> “길목에서라도 보고 싶어”…교황 손인사로 화답

입력 2014-08-16 00:00
수정 2014-08-1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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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복식미사가 열리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머무는 종로구 주한교황청대사관 앞에는 아침부터 길목에서나마 교황을 보려는 사람들이 찾아왔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청와대와 인접해 있는 주한교황청대사관 앞에 교황의 모습을 보려는 신자들이 하나둘씩 오기 시작해 1시간 만에 외국인 2명을 포함한 10여명의 시민이 모였다.

이들은 경찰이 주한교황청대사관으로 올라가는 길 초입부터 외부인을 엄격히 통제하자 도로 맞은편 청와대 사랑채 입구에 나란히 서 이날 첫 일정인 서소문 순교성지로 출발하는 교황을 기다렸다.

이윽고 오전 8시 42분께 검은색 국산 준중형차를 탄 교황이 모습을 드러내자 신자들은 “영광스럽다”며 술렁였다.

교황은 차창을 열고 한 손을 들어 신자들의 인사에 화답했다.

종로구 세검정에서 왔다는 최모(75·여)씨는 “나이가 많아 언제 다시 교황을 볼 수 있겠느냐”며 “성당에서 65세 이상은 오랜 시간 야외에 있기 힘들다며 신청을 받지 않아 많이 아쉬웠는데 이렇게나마 봐서 기쁘다”고 말했다.

가족이 겪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나온 여성 2명도 있었다.

이들은 경찰이 자신들을 저지하자 “교황은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온 것이 아니냐”며 강력히 항의했고 결국 경찰은 일정한 선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교황을 볼 수 있도록 허용했다.

교황이 나오기 전 청와대 사랑채 입구 오른쪽 화단에 주인 없는 노란색 부직포 가방이 발견돼 잠시 소동이 일기도 했다.

경찰들이 가방의 내용물을 열어본 결과 그 안에는 색색의 작은 종이배 여러 개를 붙인 A4용지 크기 액자 1개와 교황 방한 팸플릿 두세장이 들어 있었다.

한편 이날 오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고(故) 이승현(17) 군의 아버지 이호진(56) 씨가 교황에게 직접 세례를 받으려고 했으나 일정 문제로 다음 날로 연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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