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도 이름도 없이’…”故 박 할머니 편히 잠드소서”

‘얼굴도 이름도 없이’…”故 박 할머니 편히 잠드소서”

입력 2015-02-04 15:27
수정 2015-02-04 15:3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일본 시민단체도 자리…”아베 총리는 일본의 수치”

‘할머니 편히 잠드소서’

사진도, 이름도 없이 짧은 추도 문구만이 적힌 영정이 2주 연속 수요집회를 침묵에 젖어들게 했다.

이미지 확대
‘할머니 힘내세요’
‘할머니 힘내세요’ 4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 참석한 김복동(왼쪽), 길원옥 할머니가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봄이여 오라’
‘봄이여 오라’ 지난달 31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별세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4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서 일본평화위원회 회원들이 위안부 소녀상 옆에 서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구호 외치는 위한 수요시위 참가자들
구호 외치는 위한 수요시위 참가자들 4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를 위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수요집회 참가한 일본인들
수요집회 참가한 일본인들 4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 일본인들로 이뤄진 일본평화위원회 회원들이 참석해 일본정부의 사죄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정오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천164차 수요집회는 지난달 31일 숨진 위안부 피해자 고(故) 박위남 할머니를 기리는 짧은 묵념으로 시작됐다.

지난주 수요일 열린 제1천163차 집회에서도 박 할머니보다 5일 앞서 숨진 고 황선순 할머니의 추모식이 짧게 진행됐다.

황 할머니와 마찬가지로 박 할머니의 유족 역시 고인의 얼굴이 알려지길 원하지 않아 보라색 천으로 덮인 의자 위에 놓인 빈 영정이 수요집회 자리를 지켰다.

박 할머니의 사망으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53명으로 줄었다.

특히 박 할머니는 정부 등록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맨 마지막으로 정부에 등록한 피해자다.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불과 6개월 전인 지난해 8월께서야 비로소 정부에 피해 등록을 했다.

박 할머니는 16∼17세 때 만주 군수공장에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동네 사람의 말에 속아 위안소로 끌려가 약 7년간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한 많은 삶을 뒤로하고 눈을 감은 박 할머니의 영정 앞에는 이날 작은 꽃다발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그 뒤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길원옥 할머니와 200여명의 시민이 자리해 한 마음으로 고인을 추모하고 일본 정부에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상임대표는 “황선순 할머니에 이어 돌아가신 박위남 할머니는 238번째로 용기있게 입을 열어 위안부 피해를 알렸다”며 “할머니가 편히 잠들기를 기도하자”고 애도했다.

그는 위안부 소녀상의 빈 의자를 가리키면서 “이 빈자리는 세상을 떠나고 계시는 할머니들을 의미할 뿐 아니라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모든 사람의 자리”라며 “다 함께 끝까지 연대하겠다는 무언의 약속”이라고 말했다.

정대협은 “일본 정부는 피해자가 모두 세상을 떠나 위안부 문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만을 기다리듯 왜곡과 은폐를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4박5일 일정으로 방한 중인 일본 시민단체 ‘일본평화위원회’ 소속 회원 34명도 함께 자리해 자국 정부에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치사카 준 사무국장은 “위안부 제도는 최악의 인권유린 범죄”라며 “역사를 부정하고 피해 할머니들을 거짓말쟁이라고 하는 아베 총리는 일본 국민의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며 사죄와 배상이 실현되고 일본이 전쟁 없는 나라가 되도록 전력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홍국표 서울시의원, 제11회 평화통일 서예대전 시상식 참석

서울시의회 홍국표 의원(국민의힘, 도봉2)이 지난 6일 도봉구청 2층 선인봉홀에서 열린 ‘제11회 평화통일 서예대전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들에게 상장을 수여했다. 이번 서예대전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울 도봉구 협의회가 주최한 행사로, 평화와 통일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세대의 작가들이 참여해 작품 경쟁을 펼쳤다. 현대적인 캘리그래피부터 전통 동양화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의 작품들이 출품되어 평화통일에 대한 염원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홍 의원은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서예대전에 출품된 작품 하나하나를 보면서 붓끝 획 하나하나에 담긴 정성과 염원이 남북통일의 근간이 되어 널리 펼쳐지길 기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번 대전을 통해 어린 학생부터 연로하신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 평화통일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분단의 아픔을 딛고 평화로운 통일 한국을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 모두의 숭고한 사명으로, 앞으로도 이런 뜻깊은 행사가 지속되어 우리 지역사회에 평화통일 의식이 더욱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thumbnail - 홍국표 서울시의원, 제11회 평화통일 서예대전 시상식 참석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