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때 조리대로 사용… 학생회 사과
고려대 학생들이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교내 민주열사 추모비 주변에서 술판을 벌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21일 고려대에 따르면 학교 축제 기간인 지난 18일 고려대 바이오의공학부 학생들이 서울 성북구 안암캠퍼스 민주광장에 있는 김두황 민주열사 추모비와 제단 위에 조리도구, 휴대용 가스레인지, 조리된 술안주 등을 올려놓고 축제를 벌였다.
고려대 경제학과 80학번이었던 고 김두황씨는 전두환 정권 당시 녹화사업(학내 집회 차단을 목적으로 불온하다고 판단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특별교육) 대상자로 강제 징집된 뒤 군 복무 중 의문의 죽음을 당한 인물이다.
이에 대해 경제학과 학생회는 “바이오의공학부 학생회는 민주열사 선배들과 고려대 학우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학생회 관리·감독의 책임을 물어 총학생회에도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바이오의공학부 학생회는 “민주열사 추모비 주변에서 조리를 하는 등 추모비의 의미를 훼손했다. 바이오의공학부 학생회가 주도해 열사들에 대한 교육을 매 학기 초마다 하겠다”며 공식 사과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2015-05-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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