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다슬기 씨가 마른다

동강 다슬기 씨가 마른다

입력 2015-09-02 16:17
수정 2015-09-0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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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주민들, 인근 지역 원정 싹쓸이꾼 대책 호소

강원 영월지역 청정 하천들이 외지에서 몰려 오는 기업형 불법 다슬기 채취꾼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2일 영월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동강, 서강, 남한강 등 다슬기가 대량으로 서식하는 하천에 인근 충청도와 경기도 등에서 원정 채취꾼들이 몰려 싹쓸이 채취를 하고 있다. 전문 채취꾼들은 주로 밤을 이용해 하루 20~30대의 고무보트와 그물로 강바닥을 긁으며 다슬기를 잡고 있다. 채취꾼들은 2~3명씩 팀을 이뤄 하루 80~100㎏씩 잡아 150만원 상당씩 수입을 올리고 있다.

불법 다슬기 채취꾼이 영월로 몰리는 것은 동강, 서강, 남한강 등 깨끗하고 풍부한 청정 하천이 곳곳에 있고 다슬기 씨알이 굵기 때문이다. 채취꾼들은 아예 보트에 무거운 납추를 단 특수 제작 그물을 이용, 강바닥을 훑고 지나가며 길이 1㎝ 내외의 새끼 다슬기까지 싹쓸이 채취하며 씨를 말리고 있다. 일부 보트는 배에 모터 소리가 새 나가지 않게 방음 처리를 하고 단속반을 피해 망을 보는 조직원까지 두는 치밀함까지 보이고 있다.

강과 하천의 면적이 워낙 넓어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보니 일부 주민들은 “다슬기 채취를 일정 자격을 갖춘 지역 주민들에게 합법화해 어족자원을 보호하며 불법 채취꾼을 감시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군은 내수면 환경보호를 위해 손으로 잡는 다슬기 채취 외에는 모두 불법으로 인정, 환경감시단 등을 동원해 지속적인 합동단속을 벌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불법 다슬기 채취의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에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하는 등 처벌 수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월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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