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들리면 저절로 112 신고하는 ‘똑똑한 화장실’ 나온다

비명 들리면 저절로 112 신고하는 ‘똑똑한 화장실’ 나온다

입력 2015-09-29 09:12
수정 2015-09-2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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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공대에 연내 설치’막힌 변기·악취’도 감지해 알려줘

성추행 등 화장실에서 발생하는 범죄를 막기 위해 비명이 들리면 센서가 감지해 자동으로 관리자와 112에 신고하는 최첨단 화장실이 조만간 서울대에서 첫선을 보인다.

29일 서울대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이 대학 건설환경공학부 건물 35동 일부 층에 각종 첨단 센서와 통신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화장실’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건설환경공학부 한무영 교수가 제안한 이 화장실은 환경부 연구과제로 선정돼 한 교수와 친환경 기업인 ‘위시테크’ 등이 함께 개발하고 있다.

화장실 안에는 IT 기술로 무장한 각종 센서가 설치된다.

우선 비명과 비슷한 일정 영역 대 데시벨의 소리가 들리면 이를 감지해 바로 관리자와 112에 신고하는 소리 센서가 눈에 띈다.

화장실 안에서 폭행을 당하거나 치한을 만났을 때 비상벨을 누를 수 있는 화장실은 있지만, 폭행이나 추행 피해자가 막상 벨을 누를 시간이나 상황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센서는 비상벨을 따로 누르지 않더라도 비명을 감지한다.

시끄럽게 떠들거나 웃는 목소리 등과 비명을 구별하기 위해 센서에는 비명의 적정 사운드 영역이 입력된다. 물론 센서는 문을 크게 닫을 때 나는 소리 등 생활 소음도 가려낸다.

변기가 막혔을 때도 관리자가 직접 화장실을 돌아보기 전에 미리 문제를 감지해 관리자에게 알려준다.

이를 위해 하수관로에서 막힌 부위를 찾아내는 용도로 쓰이는 전자칩이 변기 안에 달린다. 이 칩이 양방향으로 전자파를 보낸 다음 일정한 파동을 되돌려받지 못하면 변기가 막혀있음을 감지한다.

이밖에 악취를 찾아내는 센서를 비롯해 열·누수 감지 센서 등이 화장실에 설치된다.

이용자가 화장실에서 고장 난 부분이나 불편한 사항을 발견했을 때 시설에 설치된 QR 코드나 NFC 코드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어디에 있는 변기인지 등이 담긴 정보가 관리자에게 바로 전송되고, 이 내용이 다른 이용자들과 공유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만들어진다.

한 교수는 “일단 1개 층 남녀 화장실에서 시범운영을 거쳐 교내에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실생활에 IT 기술을 접목해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미래형 화장실 관리에 선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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