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측근 돈받은 전 경찰관 中광저우 자주 간 이유는

조희팔 측근 돈받은 전 경찰관 中광저우 자주 간 이유는

입력 2015-10-21 14:52
수정 2015-10-21 14:5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2008년 이후 15회 방문…사업차? 조희팔 일당 만나러?

“사업 때문에 갔나? 조희팔 일당 만나러 갔나?”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 측근에게서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전직 경찰관 정모(40·퇴직 당시 경사)씨가 그동안 중국 광둥성(廣東省) 광저우(廣州)를 자주 드나들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정씨는 2001년 이후 올해까지 29차례에 걸쳐 외국을 다녀왔다.

이 가운데 5차례를 빼고 24차례 행선지가 중국이다.

그는 조씨가 중국으로 밀항한 2008년 12월 이후에만 22회에 걸쳐 중국을 드나들었다.

특히 정씨가 광저우 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들어간 것만 15회다.

2011년 5월 6일 처음 광저우에 갔고 그해 6월, 8월, 9월, 11월, 이듬해 2월 등 집중적으로 광저우 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들어갔다.

2012년 12월, 2013년 6월, 2013년 9월에도 광저우를 통해 중국에 간 뒤 길게는 3개월 이상 머물렀다.

2014년 3월 6일부터 7회 출국하는 동안 정씨가 간 곳은 모두 중국 광저우였다.

대구경찰청 수사2계에 근무하던 정 전 경사는 2009년 5월 중국 옌타이(煙臺)로 건너가 수배 중이던 조희팔, 강태용 등과 만나 골프와 양주 접대를 받고 돌아온 사실이 드러나 2012년 파면됐다. 이 사건으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가 별개 사건으로 수사 대상에 올랐다가 덜미를 잡힌 곳도 중국 광저우다.

정씨는 2007년 8월 대구에 제과점을 개업하며 조희팔 측근인 강태용 측에서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다.

그는 지난 13일 오전 9시 10분 인천발 중국 광저우행 비행기에 탔다가 입국하지 못하고서 인천공항으로 되돌아와 경찰에 붙잡혔다.

조희팔의 오른팔 강태용씨가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의 한 아파트에서 잡힌 것은 불과 3일 전인 10일이다.

정씨는 경찰에서 광저우로 간 이유에 대해 “스크린골프 사업을 위해 출장 가던 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출국 당시 신용카드 1장과 한화 2만원만 갖고 있었기에 정씨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히려 조희팔 일당과 만나서 강씨 검거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거나 무작정 도피하기 위해 중국으로 갔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는 분석도 경찰 안팎에서 나온다.

사기 피해자 등 일각에서는 생사가 불분명한 조씨가 혹시 광저우에서 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그동안 조씨는 한국과 가까운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 칭다오(靑島) 등에서 도피 생활을 했으며 2011년 12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조씨가 사망했다고 추정한다는 발표를 한 뒤에도 3년 이상 지명 수배를 유지하는 등 생존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정씨를 상대로 조희팔 일당과 접촉했는 지 등 중국 행적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