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이라고 막 먹다간 큰 코 다친다

건강식이라고 막 먹다간 큰 코 다친다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15-11-25 17:08
수정 2015-11-2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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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연구진, 생활습관 건강상태에 따라 음식에 대한 반응 차이 규명

고혈압 환자는 소금기가 적은 저염식, 당뇨 환자는 저열량 식단,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은 채소 위주의 저탄수화물 식단을 하는 것이 상식처럼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이스라엘 연구진이 이런 천편일률적인 식단이 모든 사람에게 꼭 들어맞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이스라엘 바이츠만 연구소와 텔아비브대 공동연구팀은 똑같은 식품이라도 사람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생물학 국제학술지 ‘셀’ 최신호에 발표했다.

바이츠만 연구소 응용수학과 에런 시걸 박사팀은 17~70세의 건강한 일반인 800명을 대상으로 혈액구성, 신체측정 지수, 생활방식, 장내미생물 관련 자료를 수집해 개인별 대사상태를 분석하고, 일주일 동안 건강식으로 구성된 3종류의 표준식단을 번갈아가며 섭취하도록 하면서 혈당지수(GI)를 측정했다. 또 연구팀은 이 가운데 100명을 골라 평상시 식단을 섭취하도록 한 뒤 일주일간 혈당지수를 다시 관찰했다.

그 결과 식품별로 개인의 반응이 다르게 나타났다. 한 사례로 열량이 낮고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이 많이 섭취하는 토마토의 경우 특정인의 경우 혈당을 높여 다이어트에 도움이 안 되는 경우도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다시 26명의 참가자들에게 개인별 맞춤 식단을 개발해 제공했다. 혈당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식단을 짰는데 특정인에게 좋은 식품이 다른 사람에게는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 식품으로 분류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음식에 대한 개인별 혈당반응은 평소 건강과 생활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몸에 좋다고 하는 음식이 모두에게 좋은 음식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시걸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이미 알려져 있던 식품에 대해 개인별 반응을 신체지수와 장내미생물 등 다양한 지표로 보여줬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좀 더 많은 사람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면 사람의 체질과 생활습관에 따른 식단 구성을 알려주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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