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으로 만난 20대 셋 ‘주운 카드’ 펑펑 쓰다 구속

채팅으로 만난 20대 셋 ‘주운 카드’ 펑펑 쓰다 구속

입력 2016-04-27 07:09
수정 2016-04-27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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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우연히 길에서 주운 지갑에 든 신용카드를 이틀 동안 펑펑 쓴 20대들이 수개월 만에 꼬리를 밟혀 나란히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런 혐의(점유이탈물횡령·사기·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로 이모(24) 씨와 김모(29)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또 다른 김모(24)씨를 붙잡았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2일 새벽 강남구 신사동 길바닥에 떨어져 있던 A(51)씨의 지갑을 주웠고, 그 안에서 신용카드 세 장을 발견했다.

특별한 직업이 없던 세 사람은 작년 11월 인터넷 채팅으로 함께 일할 사람을 구하다 만나 어울려 다니던 중이었다.

이들은 훔친 카드로 영등포구의 금은방에서 산 금붙이를 종로 귀금속 상가에 되팔아 현금 400만원을 손에 쥐었다. 또 동대문 등 강북 일대를 돌며 담배, 옷, 신발 등을 사고 택시도 마음껏 타고 다녔다.

이렇게 세 사람은 32시간여 동안 A씨의 카드로 28차례 약 700만 원 상당을 긁었다.

A씨는 다음날 지갑 분실 사실을 깨닫고 신고했지만, 이미 세 사람이 카드를 흥청망청 쓴 뒤였다.

이들이 일정한 곳에서 지내는 것도 아니었고, 자신 명의의 휴대전화도 갖고 다니지 않아 경찰은 범인을 밝히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김씨가 훔친 카드로 귀금속을 사면서 남긴 인적사항을 파악해 그를 먼저 수배했다.

범행 석 달 만인 지난달 15일 김씨는 인천에서 불심 검문에 걸려 붙잡혔다.

이씨와 김씨는 20대지만 각각 19건과 15건의 전과가 있었다.

경찰은 이달 22일 또 다른 김씨의 신원도 특정했지만, 그는 이미 물품 사기로 구속돼 성동구치소에 수감 중이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남의 카드를 쓰면 처벌받는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생활비와 유흥비가 없어 범행했다”고 털어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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