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한 대안학교 학생이 실종 4일 만에 학교 인근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일 전남 영광경찰서에 따르면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영광군의 한 저수지에서 A(17·고2)군이 물에 빠져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A군은 지난 17일 오후 1시께 학교 정문에서 나가는 모습이 CCTV에 찍힌 것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두절돼 같은 날 오후 10시께 경찰에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A군이 발견된 저수지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 대안학교에서 1km가량 떨어진 곳이다.

학교 측은 A군의 실종 당일 전교생을 대상으로 인근 야산에서 체험학습을 했으나 A군은 등산을 하고 싶지 않다며 교실에 남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교사들은 체험학습을 마치고 돌아와 A군이 보이지 않자 자체적으로 찾다가 몇 시간 뒤 인근 시군에 거주하는 가족에게 연락을 취하고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A군은 어린 시절 또래보다 말이 느리고 발달장애 증상을 보였으나 혼자 영광의 학교에서 40km가량 떨어진 타 시군의 집까지 버스로 찾아가는 등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