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명 시민들 한마음 되어 5월을 달렸다…서울신문 하프마라톤

1만명 시민들 한마음 되어 5월을 달렸다…서울신문 하프마라톤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6-05-21 14:46
수정 2016-05-2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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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30도 넘는 불볕더위도 물리친 상암벌의 열기

폭염도 마라토너들의 열정을 꺾지 못했다.

21일 오전 9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15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에는 1만여명의 시민이 참가해 5월의 화창한 코스를 달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지역의 최고 온도는 33도였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기량에 맞춰 하프(21㎞), 10㎞, 5㎞ 등 코스를 선택해 달렸다. 하프코스는 평화의 광장에서 시작해 하늘공원~상암IC~난지물재생센터~창릉천교를 왕복하는 코스로, 10㎞는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일대를 한 바퀴 도는 코스로, 5㎞는 평화의 광장~하늘공원~서울시립미술관 난지스튜디오를 왕복하는 코스로 짜여졌다.

이날 평화의 광장 일대는 이른 아침부터 참가자들로 북적였다. 시민들은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8시부터 옷을 갈아입고 몸을 풀었다. 부모님과 함께 5㎞ 코스에 나선 박정현(12)군은 “엄마, 아빠와 함께 뛸 생각을 하니 신난다”면서 “절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도 약 200명이 참가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영어교사로 일하고 있는 미국인 카메론 허바드(25)는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본 적은 없지만, 한번 제대로 해보고 싶어서 하프코스에 도전했다”면서 “목표는 입상이 아니라 완주다.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전 9시에 가까워지자 하프 참가자 약 2000명이 출발지점에 집결했다. 방송인 배동성씨의 진행에 따라 참가자들은 다같이 카운트다운을 외쳤다.

“5, 4, 3, 2, 1.”

출발을 알리는 분홍, 노랑, 하늘색 등 화려한 색깔의 폭죽이 하늘을 수놓았다. 이에 맞춰 서울지방경찰청 경찰악대의 연주도 울려퍼졌다. 참가자들이 일제히 힘차게 달려나갔다. 하프코스에 출전한 이주성(68)씨는 “개인 기록을 단축해서 아직 내 몸이 한창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면서 “날씨가 더워서 조금 걱정되기는 하지만, 반드시 2시간 안에 결승선을 통과하고 말겠다”고 했다.

이어 5분 뒤에는 10㎞ 코스의 출발이 이뤄졌다. 같이 출전한 딸이 지쳐 힘들어 하자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만~싸워서 나라지키는 영광에 살았다’는 군가를 불러주는 아빠의 모습도 보였다.

손현곡(70)씨는 머리에 태극기를 단 헤드셋을 착용하고 달렸다. 1985년부터 마라톤과 인연을 맺었다는 손씨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섞여 있어 코스가 까다로운데, 날씨까지 더워 힘들다”면서도 “그래도 완주를 포기할 수는 없다”고 이를 악물었다. 그는 출발한 지 약 55분 만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5㎞ 코스는 10㎞ 출전자들이 출발하고 10분이 지난 9시 15분에 시작됐다. 21㎞와 10㎞에 비해 수월한 코스여서인지 표정들은 한층 여유로웠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부부, 셀카봉을 들고 나온 연인들, 애완동물과 함께 나온 시민들도 있었다.

서울 노원구 을지초등학교 교사 권수란(42·여)씨는 6학년 학생 19명과 함께 5㎞ 완주에 도전했다. 권씨는 “대회 한 달 전부터 학생들과 아침마다 학교 운동장 15바퀴를 뛰거나 걸었다”면서 “학생들이 성취감을 느끼고, 서로 친밀해지는 효과가 있어 2011년부터 매년 대회에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5㎞ 경기의 우승자는 김현진(26)씨였다. 출발하고 17분 55초 만에 결승선을 끊었다. 소방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김씨는 이번 대회를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공부를 핑계로 운동도 못 하고 자꾸 나태해지는 것 같았어요. 스스로 마음을 다잡자는 생각으로 참가했는데 1등을 차지해 뿌듯합니다. 준비하고 있는 시험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10㎞를 완주한 직장인 이재명(36)씨는 “아마추어 무에타이 선수라서 체력에는 자신이 있었다. 당연히 내가 1등이라고 생각했는데 10등 안에도 못 들었다. 달리는 체력은 따로 있는 모양이다. 나보다 연로하신 분들이 저렇게 잘 뛰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웃으며 말했다.

하프 코스와 10㎞ 코스를 두루 섭렵했다는 나원종(56)씨는 딸 인선(25)씨와 함께 뛰고 싶어 처음으로 5㎞에 출전했다. 나씨는 “마라톤이 정말 재미있는 운동인데 딸이 맨날 헬스클럽에만 다녀서 아쉬웠다. 같이 뛰자고 설득해서 나왔는데 우리 딸이 제대로 달리려면 아직 먼 것 같다”고 했다.

주최 측은 더운 날씨로 인한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살수차를 준비했다. 경기를 마친 시민들은 물을 뿜는 살수차 주변에 모여 야외 샤워를 하며 열기를 식혔다. 10㎞에 참가한 한 여성이 어지러움을 호소해 대기하고 있던 응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것을 제외하면 모든 참가자들이 건강하게 행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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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진 기자 5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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