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화장실서 “꺄악!” 비명 땐 사이렌 울리고 112로 자동 신고

여자 화장실서 “꺄악!” 비명 땐 사이렌 울리고 112로 자동 신고

오세진 기자
입력 2016-05-24 21:02
수정 2016-05-25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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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세이프 화장실’ 첫 설치… 센서가 비명 감지땐 위험 경고

화장실 안에서 성추행이나 살해와 같은 급박한 위기에 놓였을 때 비명을 지르면 이를 감지해 사이렌이 울리는 여자 화장실이 서울대에 설치됐다. 향후 112, 119 등에 자동으로 신고하는 기능도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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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세이프 화장실’ 개발을 이끈 한무영(왼쪽)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가 24일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건물 화장실 앞에서 개발업체인 김형준 대표와 첨단 소리 센서 등이 장착된 모듈과 사이렌이 울리는 확성기를 선보이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스마트 세이프 화장실’ 개발을 이끈 한무영(왼쪽)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가 24일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건물 화장실 앞에서 개발업체인 김형준 대표와 첨단 소리 센서 등이 장착된 모듈과 사이렌이 울리는 확성기를 선보이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24일 “열, 연기, 비명(悲鳴) 등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갖춘 ‘스마트 세이프 화장실’을 학내 건설환경공학부 건물(35동) 5층 여자 화장실에 설치해 한달간 시범 운영키로 했다”면서 “국내외 첫 시도로 강남역 화장실 살인 사건과 같이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로부터 안전한 화장실을 만들기 위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날부터 시범 운영되는 스마트 세이프 화장실에는 열, 연기, 비명을 감지하는 센서가 장착된 전자 보드가 설치됐다. 소리 센서가 비명과 비슷한 데시벨(dB)의 소음을 감지하면 화장실 외부에 연결된 경광등에 불이 들어오고 사이렌이 울린다. 화장실 안에서 큰 목소리로 대화하거나 문을 큰 소리로 닫는 경우는 비명과 소리 대역이 다르기 때문에 사이렌이 작동하지 않는다. 또 연기를 감지하면 작은 소리로 경고음이 울리고, 열과 연기를 함께 감지하면 큰 소리로 경고음이 울린다.

스마트 세이프 화장실은 한 교수가 아이디어를 냈고, 지난해 9월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덕키즈’와 양변기 제조 회사 ‘여명테크’가 환경부의 ‘씨앗기술 성장 지원 기술개발사업’(일명 ‘씨앗과제’)에 선정돼 합동으로 개발해 왔다.

김형준 덕키즈 대표는 “오는 8월 말에 나오는 업그레이드 버전에는 악취 문제, 변기 막힘 문제도 감지할 수 있는 센서가 장착되며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112, 119 등에 자동으로 신고하는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개발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2016-05-2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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