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리조트 M&A서 비자금 정황…檢, 15곳 압수수색

호텔롯데-리조트 M&A서 비자금 정황…檢, 15곳 압수수색

입력 2016-06-14 09:22
수정 2016-06-1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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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지분 보유 계열사들 타깃…그룹 총수 일가 관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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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롯데건설 본사 압수수색
검찰, 롯데건설 본사 압수수색 14일 검찰의 압수수색이 실시된 서울 잠원동 롯데건설 본사.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와 첨단범죄수사1부는 이날 오전부터 롯데건설,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계열사 10여곳 등 총 15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4일 주요 계열사에 대한 2차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검찰은 그룹 총수 일가가 호텔롯데의 리조트사업 부분 인수·합병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을 통한 횡령·배임 등 경영 비리를 저지른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조재빈 부장검사)와 첨단범죄수사1부(손영배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롯데닷컴, 코리아세븐 등을 비롯한 계열사 10여곳 등 총 15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호텔롯데 계열 롯데제주리조트, 롯데부여리조트, 부산롯데호텔 등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또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등 핵심 임원들의 자택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대표이사 등에 대해선 출국금지 조치도 내려졌다.

검찰은 이들 장소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계열사 간 내부거래 자료, 토지 및 금융거래 내역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은 지난 10일에 이어 두번째다.

이날 압수수색된 계열사들은 모두 롯데제주·부여리조트의 지분을 보유했던 주주 회사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해당 계열사와 함께 비리 의혹의 핵심인 롯데쇼핑도 리조트 주주였다. 제주리조트는 2008년, 부여리조트는 2010년 각각 개장했다.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는 2013년 8월 롯데제주 및 부여리조트를 인수·합병했다. 롯데측은 당시 리조트 사업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와 경영효율성 증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 주주 가치 제고등의 명분을 들었다.

하지만 호텔롯데 측이 리조트 부지를 시세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사들여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호텔롯데가 리조트를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토지 가치를 부풀리거나 거래 가격 과대계상 등 가액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총수 일가의 비자금을 조성한 게 아닌지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롯데측은 제주와 부여 리조트 헐값 인수 논란에 대해 “가격을 임의로 정한게 아니라 자산에 대해서는 외부 회계법인에서, 부동산에 대해서는 부동산 평가 법인에서 평가 받아 적법하게 인수했다”고 해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롯데건설이 특혜 의혹이 제기된 제2롯데월드 주시공사라는 점에서 이번 압수수색이 제2 롯데월드 인·허가 비리 수사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제2롯데월드의 시행사는 롯데물산이다.

롯데건설은 작년에도 비자금 의혹이 제기돼 검찰 수사를 받았다.

대구지검 서부지청은 작년 11월 롯데건설이 과거 경북지역 토목 공사 과정에서 하도급 수주가격을 부풀려 지급한 뒤 되돌려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잡고 압수수색을 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해외에서 원료를 사오면서 중간에 계열사를 끼워넣어 거래 가격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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