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류형 농업창업센터 등 행정지원 큰 도움…귀농 가구 12년 연속 전국 최고
경북 영주에 지난 10일 전국에서 처음 문을 연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에는 현재 20가구가 귀농을 준비하고 있다.이들은 원룸이나 투룸 형태의 지원센터에서 3개월간 생활하며 성공적인 귀농 생활을 설계한다.
텃밭에서 원하는 작물을 가꾸며 농기계 사용법을 익히고 공동 실습장이나 비닐하우스 재배시설에서는 함께 농사를 지으며 영농기술을 익힌다.
또 주변 농가를 찾아 현장 실습을 하고 강의를 듣는다.
올해 3개월 과정을 2차례 하고 내년에는 10개월 과정으로 운영한다.
씨앗을 뿌려 키우고 수확하는 농사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체류형 주택 30채 가운데 10채에는 대기업 은퇴자들이 들어올 예정이다.
대기업과 협약을 해 은퇴자들이 귀농을 준비할 수 있도록 2∼3주 단기과정을 운영한다.
경북도는 영천에도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를 만들고 있다.
내년 하반기 문을 열 예정이다.
귀농인이 많이 몰리자 예비 귀농인에게 체계적인 농업교육을 지원하고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센터를 만들었다.
또 정착자금 지원, 체계적이고 다양한 귀농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귀농인에게 도움을 준다.
도는 귀농정착자금, 농어촌진흥기금 등 귀농인 영농기반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시·군별 귀농전담팀 구성, 경북농업명장 현장순회 교육, 찾아가는 귀농·귀촌 설명회 등을 하고 있다.
도는 과수, 시설재배, 축산 등 고소득 작물 중심으로 농업이 발달했고 농업소득이 전국에서 가장 높아 귀농인이 많이 찾는 것으로 본다.
또 다른 시·도보다 토지가격이 저렴해 농지구매가 유리한 점도 한 요인이다.
이 같은 이유로 많은 도시민이 경북을 귀농지로 선택하고 있다.
귀농 가구가 12년 연속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2015년 귀농통계조사결과 2천221가구(3천683명)가 경북으로 귀농해 전국 1만1천959가구(1만9천860명)의 18.6%를 차지했다.
통계조사를 시작한 2004년부터 12년 연속 1위로 ‘귀농 1번지’ 위상을 다지고 있다.
도내 시·군별로는 김천시와 의성군이 각 158가구로 가장 많다.
상주시(153가구), 영천시(152가구), 청도군(139가구), 안동시(137가구)가 뒤를 이었다.
귀농한 가구 연령대는 50대가 41.2%를 차지했다.
60대(24.1%), 40대(20.8%), 30대 이하(8.9%) 순이다.
30∼50대가 71%로 젊은 귀농인이 크게 늘어 고령화·저출산에 목말라 있는 농업과 농촌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경북 귀농 인구는 해마다 3천600명을 넘고 있다.
최영숙 경북도 농업정책과장은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 운영 등 도시민들이 귀농에 실패하지 않고 충분한 준비를 거쳐 안정적으로 농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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