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귀 씌었다” 딸 살해 어머니·오빠 프로파일링 시작

“악귀 씌었다” 딸 살해 어머니·오빠 프로파일링 시작

입력 2016-08-22 11:18
수정 2016-08-22 11:1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경찰 “어머니 무속신앙, 범행과의 연관성 조사”

경찰은 ‘애완견의 악귀가 딸에게 씌었다’며 친딸을 잔혹하게 살해한 어머니와 오빠에 대해 프로파일러를 투입, 정확한 범행동기를 조사한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시흥경찰서는 22일 살인 등 혐의로 구속한 피해자 어머니 A(54·여)씨와 오빠 B(26)씨를 상대로 프로파일링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된 범행동기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 프로파일러를 투입, 조사하기로 했다”며 “주범인 A씨 건강상태로 전날 조사를 진행하지 못해 동기나 경위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친딸을 살해한 것으로 미뤄, A씨가 결혼 전 신병(神病)을 앓았던 것이 사건과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탐문 조사과정에서 A씨의 조모가 과거 무속인이었고, A씨도 결혼 전 한동안 신병을 앓다가 증상이 멈추자 무속인 길을 거부한 채 결혼을 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무슨 이유에선지 15일부터 A씨와 B씨 숨진 C(25·여)씨 등이 식사를 하지 않아 굶고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아울러 범행 당일 3명은 밤새 이야기를 나눴으며, 새벽부터 애완견이 심하게 짖자 ‘악귀가 씌었다’고 생각해 애완견을 죽이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무속인이던 할머니에서부터 내려온 신내림을 받지 않은 A씨가 아들·딸과 5일간 식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환청과 환각에 의해 ‘악귀’를 운운한 것이 범행으로 연결됐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

A씨 등은 19일 오전 6시 40분께 시흥시 자신의 집에서 흉기와 둔기를 사용해 딸이자 여동생인 C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발견 당시 C씨는 목이 잘려 머리와 몸이 분리된 상태였다.

A씨와 B씨는 21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 유치장을 나서면서, 범행 동기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