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통보받아…국민이 재난 피해 걱정 덜 하도록 신경 쓸 것”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는 2일 “공무원들이 전문가로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박 내정자는 이날 연합뉴스 통화에서 “(내정 사실을) 오늘 아침에야 알았다”며 “이번 인사는 아무래도 다른 것 같다. 통상 열흘 전에는 준비 작업이 있는데 그런 게 없어서 아직 미처 생각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내정 첫 소감을 밝혔다.
정통 내무관료 출신인 박 내정자는 “과거 공직에 있을 때 직원들을 격려해서 업무를 추진하는 것은했다”며 조직관리 경험을 설명하면서 “콘텐츠 측면에서 공무원이 전문가이므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임 총리로 내정된 김병준 국민대 교수가 자신을 안전처 장관으로 추천한 것과 관련해 “참여정부 출범 첫해에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의 기획운영실장을 할 때부터 총리 내정자를 위원장으로 모시고 2년 정도 일했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박 내정자는 참여정부 출범 때 행정자치부를 떠나 대통령실 비서관 겸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기획운영실장을 맡았고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도 지내 참여정부의 개혁정책에 기여한 바 있다.
그는 내무부 출신이 안전처 장관으로 추천된 것과 관련해 “재난 분야가 과거 내무부 업무였고 정부 혁신 쪽 일을 한 경력 때문이 아닐까 짐작만 할 뿐”이라며 정확한 배경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박 내정자는 국정 마비 사태를 수습하는 데 안전처 장관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공직에서 물러나고서 자원봉사와 인성진흥 분야에서 재능기부 차원에서 일했고 정치는 모르고 참여하지도 않았다”며 “아무래도 공무원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기관장의 임무”라고만 답했다.
그는 야당이 개각 발표에 거세게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 “내정해줬으니 (청문회) 준비는 하겠다”며 “진인사 대천명(盡人事待天命·사람으로서 할 일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행시 21회로 1978년부터 공직에 입문한 박 내정자는 2008년 여성가족부 차관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나고서 한국시민자원봉사회 이사장을 맡아 봉사활동에 헌신해 왔다.
한국시민자원봉사회는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급여는 물론 업무추진비가 없으며 이사장실도 두지 않는 재능기부 성격의 단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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