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어유치원 7세 교재 읽기 수준 중1보다 높다”

“국내 영어유치원 7세 교재 읽기 수준 중1보다 높다”

입력 2017-01-30 13:08
수정 2017-01-3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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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분석…“어휘수도 중 1∼3 사용 수준”

국내 영어 유치원의 7세 아동용 읽기 교재 난도가 국내 중학교 1학년 수준보다 높아 유아의 인지발달 수준에 맞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유명 프랜차이즈 P어학원 교재를 분석한 결과 3년 차 7세 1년치 교재는 8종, 37권으로, 면 수는 4천258면으로 집계돼 발달 수준에 비해 양이 과다했다고 30일 밝혔다.

읽기 교재 6권의 읽기 지문 난도(렉사일지수·Lexile Level)는 290∼490L로, 평균(420L)이 국내 중학교 1학년 영어 교과서 수준(295∼381L)보다 높았다.

이는 렉사일지수를 개발한 메타메트릭스사가 정한 미국의 초등학교 1학년(230∼420L) 수준을 상회하는 것이다.

또 어휘 수는 1천134개로, 국내 초등학교 3∼4학년 사용 어휘수(240)의 약 4.7배에 달하고 중학교 1∼3학년 사용 어휘 수(1천250개)와 비슷한 것으로 집계됐다.

읽기 교재 지문의 한 문장당 단어 수는 약 7.03개로, 국내 중학교 1학년 영어 교과서 수준(6.61∼7.48개)과 비슷한 것으로 분석됐다.

교재가 다루는 소재는 초등 영어교육과정이 정한 소재 19개 중 자연현상과 일반교양에 지나치게 편중돼있는 것도 문제점이라고 사걱세는 지적했다.

특히 남미 전통 요리인 엠파나다나 놀이문화인 피냐타를 소개하는 등 7세 아동에게 생소한 외국 문화를 다루거나, 미국 노동절과 노동자 보호법을 소개하는 등 이해가 어려운 부분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읽기 교재의 영어 질문에 선다형 문제나 영어 서술형·단답형 문제가 제시돼 국내 유치원·어린이집 공통 교육과정인 누리과정이 유아 발달 단계를 고려해 외국어는 물론 한글의 문자 교육조차 하지 않는 것과 괴리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사걱세 관계자는 “만 3∼6세 유아기는 종합적 사고와 도덕성 등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발달하는 시기인데 만 6∼12세에 발달하는 측두엽 기능인 영어교육에 과도한 노력을 기울이면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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