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웅 나온 개성공단 업체들… 시민들도 “이산상봉 이어지길”

배웅 나온 개성공단 업체들… 시민들도 “이산상봉 이어지길”

이하영 기자
입력 2018-01-09 22:36
수정 2018-01-10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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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봄 계기로” 기대감

플래카드 들고 “공단 재개 해결을”
시민단체 “스포츠 돌파구로 교류”
일부는 “北태도 신중히 지켜봐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남북고위급회담이 열린 9일 시민들은 이번 회담이 한반도 평화로 이어지길 한목소리로 기원했다. 2년여 만에 이뤄진 남북 간의 대화를 통해 그동안 산적한 남북 주요 현안이 해결되길 바란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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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7도 한파에도 “회담 성공 기원” 파이팅
영하7도 한파에도 “회담 성공 기원” 파이팅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회원 20여명이 9일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남 측 대표단 차량이 자나간 이후 회담 성공을 기원하는 현수막을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스1
개성공단기업비상대책위원회 소속 기업인들은 이날 오전 영하 7도의 추운 날씨 속에서도 경기 파주시 통일대교로 나와 판문점으로 향하는 우리 대표단이 볼 수 있도록 ‘남북 고위급회담 성공을 기원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었다. 신한용 비상대책위원장은 “올림픽을 계기로 양측의 관계와 관련 여론이 형성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평창올림픽을 성공 개최한 후 다음 회담에서는 2년째 멈춰 있는 개성공단 재개 문제도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통일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이동훈 기획국장은 “첫 만남부터 모든 카드를 꺼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스포츠를 돌파구 삼아 자꾸 만남을 이어 가면 사회 전반에 긍정적 기류가 형성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전문 스포츠뿐 아니라 유소년 스포츠 교류 등 적극적 교류가 오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은 “쉬운 문제부터 하나씩 풀어나가면 대화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빠르면 평창올림픽 때나 삼일절에 이산가족 상봉을 이룰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일반 시민들도 이날 고위급회담을 시작으로 초긴장 상태에 있던 남북 관계에 해빙기가 오기를 희망했다. 주부 김은우(48·경기 남양주시)씨는 “이산가족들은 돌아가시고 통일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떨어지는 마당에 최근 핵 도발 등으로 남북 관계가 계속 악화돼 안타까웠다”면서 “이번 회담을 계기로 남북 관계에 따뜻한 봄이 와 통일에 한발짝 다가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회사원 박준(28·서울 서초구)씨는 “지난 몇 년간 북한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는데 이번 기회에 상호 신뢰를 다시 쌓고 이산가족, 핵 문제에도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잠시 경색이 풀어진 것일 뿐 북한의 움직임을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우려도 있었다. 자영업자 김모(61·서울 용산구)씨는 “북한이 핵 문제 등에 입장 변화가 없다면 결국 이번 남북 회담이 올림픽 특수 이벤트로 그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면서 “다른 이슈들에 북한이 대응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며 너무 경계를 풀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18-01-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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