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 성범죄자, 미용실 직원 무자비 폭행 뒤 자살…관리 소홀 논란

전자발찌 성범죄자, 미용실 직원 무자비 폭행 뒤 자살…관리 소홀 논란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8-01-24 21:53
수정 2018-01-24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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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발찌를 찬 성범죄 전과자가 미용실 직원을 마구 폭행한 뒤 달아나 목숨을 끊었다. 그러나 보호관찰 담당 기관은 전혀 손을 쓰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발찌를 찬 성범죄 전과자가 경기도의 한 미용실 직원을 마구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 2018.1.24  SBS
전자발찌를 찬 성범죄 전과자가 경기도의 한 미용실 직원을 마구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 2018.1.24
SBS
SBS는 피해 여성의 제보로 당시 폭행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24일 공개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3일 경기도의 한 미용실. 여성 미용사 혼자 있던 시간에 덩치 큰 40대 남성이 들어왔다.

검은색으로 염색을 해 달라는 남성에게 염색약을 바르고 미용사가 잠시 칸막이 뒤쪽 싱크대로 가자 남성이 뒤따라 들어갔다.

이 남성은 미용사의 목을 조르면서 마구 폭행했다. 미용사가 안간힘을 다해 벗어나려 했지만 남성은 얼굴을 마구 때리고 머리를 잡아 바닥에 수십 차례 내리찍었다.

CCTV 영상에는 얼굴이 이미 피투성이가 된 피해자가 남성을 피해보려 하지만, 남성이 주먹으로 다시 얼굴을 때리고 발로 밟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심지어 화분에 있던 돌까지 들고 와 무자비한 폭행을 이어갔다.

피해 여성은 “‘그만 가 주시면 안 돼요? 제발 그냥 가 주세요’라고 사정했지만, 폭행이 계속 이어졌다”고 말했다.

가해자는 성폭행 전과 때문에 전자발찌를 찬 보호관찰 대상자였다.

그는 피해자의 손발을 테이프로 묶고선 달아나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에 살고 있는 가해자가 약 20㎞ 떨어진 경기도에서 범행을 저지르고 스스로 목숨을 끊을 때까지 보호관찰 담당 기관이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못 했다고 SBS는 지적했다.

피해자는 “나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생기면 안 된다. 전자발찌가 과연 누구를 위한 건지 모르겠다”면서 “나는 이렇게 (피해 사실을) 공개하지만 공개 못한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살아가기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에 (제보를 결심했다)”고 SBS에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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