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젊다’고 느끼는 노인들, 실제 뇌 나이도 젊어”

“‘나는 젊다’고 느끼는 노인들, 실제 뇌 나이도 젊어”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6-11 09:59
수정 2018-06-1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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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연구결과…국제 신경과학 저널 게재연구팀 “주관적 나이, 뇌 나이와 관련 있어…노화 상태 자각 신호”

서울도서관에서 노인들이 책을 읽고 있다.  서울신문 DB
서울도서관에서 노인들이 책을 읽고 있다.
서울신문 DB
자기 나이보다 젊다고 느끼는 노인이 나이가 많이 들었다고 생각하는 노인보다 실제 뇌 연령이 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간이 느끼는 주관적 나이와 실제 뇌 나이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대 심리학과 최진영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연구결과를 담은 ‘주관적 나이와 뇌 나이의 연관성’ 논문을 국제 신경과학 저널 ‘프론티어즈 노화신경학’에 게재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60∼80대 노인 68명을 대상으로 ‘실제 나이보다 젊다’ 또는 ‘실제 나이보다 나이가 들었다’고 느끼는지 물었다. 이와 함께 이들의 뇌 나이도 측정했다.

뇌 나이는 598명의 장노년 자기공명영상 자료에서 젊고 늙은 뇌의 특성을 포착하는 ‘기계학습’ 모형을 통해 추정했다. 노화에 따른 뇌 구조의 위축과 변형이 많은 뇌일수록 뇌 나이가 많게 계산된다.

실제보다 젊다고 느끼는 노인 29명은 평균 나이가 70.93세였지만, 뇌 나이는 73.24세로 2.31세 차이가 났다.

실제 나이와 비슷하다고 느낀 노인 19명은 평균 69.58세였는데, 뇌 나이는 75.03세였다.

실제 나이보다 나이가 들었다고 느낀 노인 20명은 평균 73.75세였고, 뇌 나이는 77.15세로 3.4세 차이가 났다.

나이가 많이 들었다고 느낀 노인의 실제 뇌 나이가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이다.

최 교수는 “연구의 통계 분석은 단순히 산술적인 집단 차이가 아니라 회귀분석(인과성을 규명하는 분석)을 통해 얻은 것”이라며 “실제보다 나이가 들었다고 느낀 노인들의 뇌 나이가 가장 높게 나온 것이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같은 나이라도 어떤 사람은 실제 나이보다 젊다고 느끼고, 어떤 사람은 더 나이가 들었다고 느낀다”며 “주관적 나이가 차이 나는 이유가 뇌 나이와 상관있다”고 분석했다.

‘나이가 들고 있다’는 주관적 경험이 실제로 발생하는 자신의 뇌 노화를 자각한 결과일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주관적 나이가 많다면 본인의 뇌 건강을 돌보라는 인체의 ‘신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사람의 노화 과정에는 상당한 개인차가 있었다”며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정확하게 자신의 몸과 뇌의 노화 상태를 자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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