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나와” 아버지 절규에도 못 빠져나온 아들…세종시 화재 안타까운 사연들

“빨리 나와” 아버지 절규에도 못 빠져나온 아들…세종시 화재 안타까운 사연들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8-06-27 21:14
수정 2018-06-2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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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세종시 새롬동 신도심에 있는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불이 나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 이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37층 규모로 부원건설이 건설하고 있고, 오는 12월 528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세종 연합뉴스
26일 세종시 새롬동 신도심에 있는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불이 나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 이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37층 규모로 부원건설이 건설하고 있고, 오는 12월 528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세종 연합뉴스
세종시 주상복합아파트 화재로 숨진 희생자 중 20대 청년이 아버지와 함께 아르바이트를 나온 첫날 변을 당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7일 세종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A(25)씨는 전날 아버지와 함께 새종시 새롬동(2-2 생활권 H1블록)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공사장에 하청업체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러 갔다.

용돈을 벌기 위해 공사장에 나간 첫 날이었다.

아버지는 건물 지상에서, 아들은 지하에 배치돼 작업을 이어가던 중 오후 1시 10분쯤 ‘펑’ 소리와 함께 큰 불이 났다.

아버지는 가까스로 빠져나와 아들에게 급히 전화를 걸었다. 아버지는 “빨리 튀어나와 OO야! 아빠 들어갈 거니까 빨리 뛰져나와”라고 외쳤지만 아들은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다. 아들은 화재 발생 5시간 여만에 지하 1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와 함께 지하 1층에서 노동자 B(53)씨도 숨진 채 발견됐다.

7개월 전까지는 버스 운전대를 잡았던 B씨는 대학생 딸의 자취방 마련을 위해 직장을 바꿨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다른 사망자 중국 국적의 C(34)씨는 중국에서 아직 가족이 도착하지 못해 현재 빈소에 시신만 안치된 상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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