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 비서관 특검 소환 초읽기…드루킹에 靑차원 대응 주도 의혹
‘드루킹’ 김동원씨가 오사카 총영사로 인사 청탁한 인물을 면담한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곧 출석한다.민정비서관에 임명된 백원우 전 의원
25일 청와대 민정비서관에 임명된 더불어민주당 백원우 전 의원. 2017.5.25
특검팀은 일단 그를 참고인 신분으로 부를 예정이지만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민정비서관이 특검 조사를 받는다는 사실 자체는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백 비서관은 올해 초 드루킹이 인사청탁 거절을 이유로 김경수 경남지사를 협박할 당시 청와대 차원의 대응을 주도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김 지사는 올해 2월께 드루킹의 협박 수위가 올라가자 이 사실을 백 비서관에게 알렸고, 이후 드루킹은 3월 21일 오전 9시 경찰에 체포됐다.
그로부터 1시간 뒤 백 비서관이 인사청탁 대상자인 드루킹 최측근 도모 변호사에게 “만나자”는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현직 민정비서관인 만큼 김 지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사기관을 움직인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 이유다.
백 비서관은 실제로 같은 달 28일 도 변호사를 청와대 연풍문 2층으로 불러 1시간 남짓 만나기도 했다.
도 변호사는 “일본과 관련한 일반적 얘기를 나눴던 것이 전부”라고 주장하지만, 특검은 둘 사이에 부적절한 대화가 오간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드루킹의 또 다른 측근 윤모 변호사가 3월 초 청와대로 추정되는 곳으로부터 아리랑TV 이사직을 제안받은 사실에도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드루킹 측의 집요한 청탁·협박을 무마하기 위해 청와대에서 ‘당근과 채찍’ 전략을 구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한편, 특검은 이날 드루킹의 측근인 ‘초뽀’ 김모씨와 ‘트렐로’ 강모씨를 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드루킹과 함께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개발·운용하고 이를 통해 댓글조작을 벌인 혐의로 지난달 27일 구속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