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여학생 성폭행 방치 사망···“초성 게임으로 술 먹여”

만취 여학생 성폭행 방치 사망···“초성 게임으로 술 먹여”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8-09-15 13:40
수정 2018-09-1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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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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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이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내던 남학생들에게서 성폭행을 당한 뒤 방치돼 숨졌다. 숨진 학생은 소주를 2병 이상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 영광경찰서는 15일 여고생에게 술을 먹여 성폭한 혐의(특수강간)로 A(17)군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군 등은 지난 13일 오전 2시 10분∼4시 15분 사이 전남 영광군 한 모텔 객실에서 B(16)양에게 술을 먹여 성폭행한 뒤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양은 이날 오후 4시쯤 객실을 청소하러 간 모텔 주인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A군 등은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B양을 게임으로 술을 먹여 성폭행할 계획을 사전에 세우고 오전 0시 30분쯤 전화로 B양을 불러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소주 6병을 사서 모텔에 투숙한 뒤 B양에게 2병 반 이상을 마시게 했다.

이들이 한 게임은 ‘초성 게임’으로 예를 들어 한글 자음 ‘ㅅ’(시옷)과 ‘ㄹ’(리을)을 말하면 ‘사랑’ 같은 해당 자음이 들어간 단어를 빨리 말해야 한다.

남학생 둘은 메신저로 답할 단어를 미리 짜 여고생이 지게 해 술을 먹였고 1시간 만에 소주 3병 넘게 마신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고 YTN이 전했다.

이들은 여고생이 쓰러지자 차례로 성폭행한 뒤 모텔을 빠져나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군 등은 “A양이 잠들어 있어 오전 4시 15분쯤 그냥 나왔다”고 진술했다.

부검 결과 시신에서 A군 등 2명의 DNA가 검출됐으나 외상 등 정확한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경찰은 피의자들에게 특수강간 치사가 아닌 특수강간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A군 등이 B양을 항거 불능 상태에 놓이게 한 뒤 성폭행한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부검을 의뢰해 B양의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B양이 치사량이 넘는 술을 마셨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혈액과 장기 등의 검사를 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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