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촬영 사건’ 동덕여대 “치욕적 사건…학생들에 사과”

‘알몸촬영 사건’ 동덕여대 “치욕적 사건…학생들에 사과”

김태이 기자
입력 2018-10-16 15:48
수정 2018-10-16 16:4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SNS 음란물 유포 사건 공청회…‘책걸상 전면 교체’ 학생 요구는 거부

동덕여대 김명애 총장은 16일 20대 남성이 발가벗은 채 교내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촬영한 사건을 두고 “이런 일이 발생해 너무나 참담하고 치욕적이었다”며 “충격을 받았을 학생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우리는 안전한 학교를 원한다’
‘우리는 안전한 학교를 원한다’ 16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에서 열린 긴급 공청회에서 학생들이 박종화 학생회장을 비롯한 학생들이 임선양 학생처장에게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학내에서 발생한 ‘알몸촬영남’ 사건에 대해 학교 측의 대응이 미진하다며 재발 방지 대책과 학내 보안 강화를 촉구했다. 2018.10.16.
뉴스1
김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춘강홀에서 재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열린 ‘SNS 음란물 유포사건 경과보고 및 안전한 대학을 만들기 위한 공청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머리를 숙였다.

김 총장은 “우리 대학 안에서 성폭력에 가까운 범죄가 발생했지만, 이는 사회 전체를 대상으로 한 범죄였다”며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나가느냐가 중요한 만큼 모든 구성원이 지혜를 모으고 냉철하게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학 측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외부인 출입규정을 신설하고, 학생증을 찍어야 들어갈 수 있는 카드리더기를 모든 건물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또 모든 건물의 폐쇄회로(CC)TV를 볼 수 있는 통합관제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해당 남성이 알몸으로 동덕여대 강의실과 복도 등을 휩쓸고 다녔던 만큼 책상과 의자를 전면 교체해달라고 요구했지만, 학교 측은 “일시에 책걸상을 모두 교체하는 것은 수업 차질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박종화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동덕여대 재학생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일부 학생들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허술한 학교보안 행정 총책임자, 총장은 사과하라’라고 적힌 A4 용지를 쥐고 있었다.

공청회에서 발언권을 얻은 한 재학생은 “총장이 ‘죄송하다’고 말했는데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이런 사과가 아니다”라며 “도대체 학교 안에서 왜 이런 일이 발생했고, 앞으로 어떻게 시정하겠다는 설명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김 총장이 공청회 도중 일정이 있다는 이유로 빠져나가자 학생들은 무책임하다며 야유를 쏟아냈고, 대학 측은 “오후 3시에 다른 일정이 있다고 들었다”며 “무슨 일정인지 공개할 의무는 없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