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은 아직 입원 중…피의자 일부 출국금지 연장

숙명여고 문제유출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쌍둥이 학생들의 휴대전화에서 시험문제 유출을 의심할 만한 정황을 발견하고 피의자 소환조사로 혐의 입증에 골몰하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학생 휴대전화에서 시험문제 유출로 의심되는 정황을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숙명여고 전임 교무부장 A씨와 그의 쌍둥이 딸들은 이 학교 정기고사 시험문제를 유출한 혐의(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해 디지털 포렌식을 벌인 결과, 시험문제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두 차례 소환조사를 받은 쌍둥이 자매를 재소환해 혐의점을 추궁할 계획이다.

그러나 쌍둥이 중 동생이 이달 14일 두 번째 조사를 받은 후로 23일 현재까지 일주일 넘게 병원에 입원 중이어서, 경찰은 3차 소환 시점과 방법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달 내에 추가 소환조사를 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면서 “가급적 빨리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A씨 부녀와 함께 피의자 신분인 전임 교장과 정기고사 담당 교사를 두 차례씩 재조사하고 일부 피의자에 대한 출국금지도 연장하는 등 다른 방법으로 수사가 더뎌지지 않도록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수사 결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수사 착수 시점으로부터 만 2개월째인 이번 달 내로도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