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현동 철거민이 갈 곳은 한강뿐이었다”

“아현동 철거민이 갈 곳은 한강뿐이었다”

김정화 기자
입력 2018-12-05 17:56
수정 2018-12-06 09:5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전철협 “서울시 철거민정책공청회 즉각 개최해야”
전철협 “서울시 철거민정책공청회 즉각 개최해야” 전국철거민협의회 회원들이 5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시 측에 철거정책공청회 개최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12.5 연합뉴스
“강제집행으로 쫓겨난 철거민에게 갈 곳은 한강뿐이었습니다.”

빈민해방실천연대,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는 5일 서울 마포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현2 재건축구역 철거민의 죽음은 사회적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마포구 아현2 재건축 구역 철거민인 박준경(37)씨는 지난 4일 한강에 투신해 목숨을 끊었다.

이들 단체는 이날 박씨의 유서를 공개했다. 박씨는 유서에서 “아현동에 월세로 어머니와 살고 있었는데 3번의 강제집행으로 모두 빼앗기고 쫓겨났다. 추운 겨울에 씻지도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갈 곳도 없다”면서 “3일간 추운 겨울을 길에서 보냈고 내일이 오는 것이 두려워 자살을 선택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께는 임대 아파트를 드려 저처럼 되지 않게 해 달라”고 덧붙였다. 박씨는 어머니와 함께 마포구 아현동에 살다 지난 8~9월 진행된 두 차례의 강제집행 이후 거주할 곳을 잃고 철거민들이 모여 살던 빈집에서 3개월가량 생활했다. 그러다 지난달 30일 강제집행을 당해 다시 쫓겨났다.

전국철거민연합 남경남 의장은 “용산 참사 10주기를 한 달 정도 남기고 발생한 이번 사망 사건은 ‘살인 개발’이 아직도 자행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면서 “용역들이 폭력을 행사하고 소화기를 난사하는 아현동 철거 현장에서 철거민들을 보호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이용균 서울시의원, ‘고갯마루어린이공원’ 사계절 복합여가 물놀이공간으로 재탄생 임박

서울 강북구 삼각산동에 위치한 고갯마루어린이공원이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복합 여가 물놀이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노후된 시설을 전면 개선하는 이번 사업은 현재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며 8월 중 완공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의회 이용균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3)은 지난 7월 30일 강북구청 관계자들과 함께 공사 현장을 방문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성공적인 사업 마무리를 위한 의지를 다졌다. 이 의원은 현장점검을 통해 주요 공정의 추진 현황을 꼼꼼히 살피며 주민 편의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고갯마루어린이공원 재조성 사업은 총 15억원의 특별교부금이 투입된 대규모 사업으로, 2023년 11월부터 공사가 본격화됐다. 기존의 단순 놀이공간은 타워형 조합놀이대와 물놀이시설이 어우러진 복합 여가 공간으로 재탄생하며, 커뮤니티 가든, 휴게 데크, 순환산책로 등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도 함께 조성된다. 특히 어린이를 위한 안전한 물놀이 공간 확보는 물론, 다양한 세대가 어울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꾸며지는 점이 주목된다. 사업 초기부터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중시한 점도 이번 사업의 특징이다. 이 의원과 강북구청은 일부 주
thumbnail - 이용균 서울시의원, ‘고갯마루어린이공원’ 사계절 복합여가 물놀이공간으로 재탄생 임박

2018-12-06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