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시간 동안 벌인 빗나간 납치극…렌터카 이용 치밀한 범행

19시간 동안 벌인 빗나간 납치극…렌터카 이용 치밀한 범행

신성은 기자
입력 2019-08-12 20:23
수정 2019-08-12 20:2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12일 20대 여성을 렌터카에 납치한 40대가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던 중 충북 청주 한 도로에서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경찰차를 들이받은 뒤 검거됐다. 사진은 피의자가 운전한 렌터카. 2019.8.12  연합뉴스
12일 20대 여성을 렌터카에 납치한 40대가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던 중 충북 청주 한 도로에서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경찰차를 들이받은 뒤 검거됐다. 사진은 피의자가 운전한 렌터카. 2019.8.12
연합뉴스
40대 남성 A 씨가 19시간 동안 벌인 빗나간 납치극 과정 곳곳에는 그가 치밀하게 준비해 대범하게 범행한 흔적이 엿보인다.

A 씨가 대전 대덕구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지인의 딸 B(20) 씨를 납치한 것은 11일 오후 6시 30분께다.

해가 지기 1시간가량 전으로, 대낮에 과감하게 납치 범행을 한 것이다.

A 씨는 B 씨의 동선도 미리 파악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범행에는 렌터카를 이용했다.

더욱이 도주 도중 충북 청주에서 다른 승용차와 렌터카 번호판을 바꿔 다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 때문에 B 씨 부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예상 도주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차량번호를 확인한 뒤 붙잡은 차량은 렌터카가 아닌 엉뚱한 자가용이었다.

자가용 차주는 번호판을 도난당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제서야 A 씨가 번호판을 바꿔 단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다시 추적에 나섰고 사건 발생 18시간여 만인 12일 오후 1시 8분께 청주 상당구 한 도로에서 A 씨의 렌터카를 발견했다.

경찰은 순찰차와 헬기까지 동원해 입체적으로 A 씨 차량 추격에 나섰다.

그는 경찰이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피해 농로로 달아났다.

경찰은 순찰차 2대로 농로를 막았고, A 씨 렌터카는 순찰차를 들이받고 나서야 멈췄다.

이 충격으로 순찰차에 타고 있던 경찰관이 가슴 부위 타박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A 씨는 차 안에 흉기도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검거 직전 차량 문을 잠근 뒤 흉기로 B 씨를 위협하기도 했으나, 경찰관의 설득에 흉기를 내려놓고 차량에서 나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사건 발생 19시간 만이다.

B 씨는 별다른 상처를 입지는 않았으나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 씨 부모와 A 씨 사이 갈등으로 인한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를 마치는 대로 A 씨에 대해 약취유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