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서 미안하다” 장애인이 파출소 앞에 마스크 기부

“적어서 미안하다” 장애인이 파출소 앞에 마스크 기부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3-14 10:33
수정 2020-03-14 10:3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13일 오후 4시 30분 부산 강서구 신호파출소 앞.  2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노란 봉투를 들고 나타나 파출소 입구에 놓고 달아나듯 사라졌다. 근무 중인 경찰관이 확인한 결과 봉투 안에는 마스크 11장과 사탕, 그리고 손편지 한 장이 들어있었다.  2020.3.14  부산경찰청 제공
13일 오후 4시 30분 부산 강서구 신호파출소 앞.
2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노란 봉투를 들고 나타나 파출소 입구에 놓고 달아나듯 사라졌다.
근무 중인 경찰관이 확인한 결과 봉투 안에는 마스크 11장과 사탕, 그리고 손편지 한 장이 들어있었다. 2020.3.14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에서 지체장애인이 자신이 받은 마스크를 파출소 앞에 익명으로 기부하고 사라졌다.

14일 부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30분쯤 부산 강서구의 신호파출소 앞에 2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노란 봉투를 파출소 입구에 놓고 이내 사라졌다.

확인 결과 봉투 안에는 마스크 11장과 사탕, 그리고 손편지 한 장이 들어 있었다.

근처 직장에 다니는 3급 지체장애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손편지에서 “회사에서 받은 마스크가 많아서 조금 나누려고 한다. 부디 받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미지 확대
13일 오후 4시 30분 부산 강서구 신호파출소 앞. 2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노란 봉투를 들고 나타나 파출소 입구에 놓고 달아나듯 사라졌다. 근무 중인 경찰관이 확인한 결과 봉투 안에는 마스크 11장과 사탕, 그리고 손편지 한 장이 들어있었다.  2020.3.14  부산경찰청 제공
13일 오후 4시 30분 부산 강서구 신호파출소 앞.
2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노란 봉투를 들고 나타나 파출소 입구에 놓고 달아나듯 사라졌다.
근무 중인 경찰관이 확인한 결과 봉투 안에는 마스크 11장과 사탕, 그리고 손편지 한 장이 들어있었다. 2020.3.14
부산경찰청 제공
그는 “부자들만 하는 게 기부라고 생각했는데 뉴스를 보니 저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용기를 내게 됐다. 너무 적어서 죄송합니다”라고 오히려 미안함을 나타냈다.

그는 “위험할 때 가장 먼저 와 주고 하는 모습이 멋지고 자랑스럽다”면서 경찰을 격려하기도 했다.

놓고 간 마스크가 여러 종류인 점을 보면 한꺼번에 받은 것이라기보다 놓고 평소 한두 장씩 모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바쁜 업무로 힘들었는데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최고의 선물을 받은 것 같아 더없이 기뻤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챗GPT의 성(性)적인 대화 허용...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글로벌 AI 서비스 업체들이 성적인 대화, 성애물 등 ‘19금(禁)’ 콘텐츠를 본격 허용하면서 미성년자 접근 제한, 자살·혐오 방지 등 AI 윤리·규제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GPT-4o’의 새 버전 출시 계획을 알리며 성인 이용자에게 허용되는 콘텐츠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19금 대화가 가능해지는 챗GPT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어떤가요?
1. 찬성한다.
2. 반대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