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 협약식 15분 전 민주노총 위원장 감금

노사정 협약식 15분 전 민주노총 위원장 감금

입력 2020-07-02 01:12
수정 2020-07-02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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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파 강력 반대… 합의 결렬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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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실에서 김명환(앞줄 오른쪽) 위원장이 중앙집행위원회를 앞두고 노사정 합의에 반대하는 민주노총 비정규직 조합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항의를 받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1일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실에서 김명환(앞줄 오른쪽) 위원장이 중앙집행위원회를 앞두고 노사정 합의에 반대하는 민주노총 비정규직 조합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항의를 받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가 일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강경파의 반대로 결렬될 위기에 놓였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번 합의에 반대하는 내부 강경파를 설득하고자 ‘직’을 걸고 나섰지만, 사실상 감금되면서 끝내 협약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민주노총은 노사정 합의 참여여부 등을 놓고 2일 상시 의결기구인 중앙집행위원회(중집)를 연다.

국무총리실은 1일 오전 긴급 공지를 통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협약식’이 민주노총의 불참으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협약식 진행을 15분 앞둔 시점이었다. 정세균 총리와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김 민주노총 위원장, 손경식 경총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노사정 6개 주체가 모두 참여해 합의를 이뤄 냈다면,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노사정 합의 이후 22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었다. 합의안은 이미 작성된 상태였다.

김명환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소집해 마지막 의견 수렴에 나섰지만 강경파 수십명이 대회의장 밖 복도를 점거하면서 사실상 감금됐다. 평소 지병이 있던 김명환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40분쯤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근 강북삼성병원으로 이송됐다.

총리실은 이날 노사정 협약식이 취소된 데 대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민주노총 지도부가 사전에 합의한 사안이고 참여 의사를 밝혔는데도 민주노총 내부 사정으로 협약식이 결렬된 것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송유나 총리실 노사정책팀장은 “한국노총과 경영계도 준비가 다 돼 있었는데 민주노총 내부적으로 정리가 되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현재로서는 행사 재개 여부를 특정해서 말하긴 어렵지만 오늘 상황 이후에 어떻게 해야 할 건지 노사정이 다시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2020-07-0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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