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살까지 무료 결혼식 봉사가 꿈인데 이제 9년 남아...” LG의인상에 백낙삼씨

“100살까지 무료 결혼식 봉사가 꿈인데 이제 9년 남아...” LG의인상에 백낙삼씨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21-11-30 16:46
수정 2021-11-3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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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마산에 ‘신신예식장’ 개업
54년간 무료 결혼 1만 4000쌍 배출
12년 폐품 팔아 학생 도운 60대도

“딱 백 살까지만 예식장 운영하며 봉사하는 게 제 꿈인데 또 한 살 더 먹으니까 9년 남네요. 은퇴하면 그동안 고생 많이 한 아내 손잡고 전국을 다니며 우리 식장에서 결혼한 부부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100살까지 봉사가 내 꿈”
“100살까지 봉사가 내 꿈” 1967년부터 경남 마산에서 신신예식장을 무료로 운영해오고 있는 백낙삼(왼쪽)·최필순 부부. LG복지재단 제공
1967년 6월 경남 마산 앞바다와 맞닿은 곳에 ‘신신예식장’ 문을 연 백낙삼(90)씨는 자신이 지난 54년간 베푼 선행보다 자신과 예식장을 돕겠다는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소개하며 연신 감사를 표했다. 과거 자신이 그러했던 것처럼 가난 탓에 결혼식을 ‘훗날’로 미뤘던 이들을 위해 평생 노동으로 마련한 자금으로 3층짜리 낡은 건물을 마련했다. 여기에 예식장을 열고 결혼식을 올려 주고 있다. 한국전쟁 직후 서울에서 길거리 사진사로 생계를 꾸린 그는 이제 예식장 주인이자 전속 주례이며, 전속 사진사로 활동 중이다.

백씨는 식장 유지·관리를 위한 최소한의 사진값만 받고 형편이 어려운 이들에게 예식장을 제공해 왔다. 그의 예식장에서 ‘공식적 부부’가 된 이들만 1만 4000쌍이 넘는다. 2019년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고부터는 “더 베풀며 살라는 나라의 채찍질을 받은 것”이라며 그나마 받던 사진값도 받지 않고 있다. 다만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제공 등에 드는 최소한의 비용을 받지만, 그마저도 사정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에게는 무료로 제공한다. 백씨는 그간 실천해 온 이웃 사랑의 공로로 최근 LG복지재단으로부터 ‘LG의인상’을 받았다.

30일 LG복지재단이 밝힌 의인상에는 백씨 외에도 12년간 매일 폐품을 수집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기부한 박화자(60)씨와 운전자 없이 내리막으로 질주하는 차량을 자신의 차로 막아 대형 인명피해를 막은 안현기(24)씨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12년간 매일 폐품을 수집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기부해온 박화자씨(왼쪽)와 자신의 차로 질주 중인 차량을 막은 안현기씨. LG복지재단 제공
12년간 매일 폐품을 수집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기부해온 박화자씨(왼쪽)와 자신의 차로 질주 중인 차량을 막은 안현기씨. LG복지재단 제공
경기 화성시 마도면 쌍송3리 이장인 박씨는 2009년부터 하루 4시간씩 폐품을 수집한 수익금으로 4000만원이 넘는 돈을 기부했다.

안씨는 지난 9월 충북 충주 시내에서 운전자가 잠시 내린 사이 브레이크가 풀린 차량이 왕복 6차선 내리막길에서 빠른 속도로 교차로를 향해 돌진하자 자신의 차로 가로막아 2차 대형 사고를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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